인천혜광학교, 스키캠프 …"편견 벽 하나 깨는 의미"

인천·경기 지역의 유일한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인천혜광학교(교장·명선목)는 지난 9일부터 2박 3일간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에서 스키 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스키캠프는 시각장애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스키 체험을 위해 시스코 인터내셔널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초등학생부터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 등 38명의 학생과 26명의 교직원, 스키 강습을 위한 자원봉사자 14명이 3일간 호흡을 함께했다.
또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중인 영화 관계자 2명이 동참해 학생들의 활동을 기록했다.
강사와 학생이 1대1로 짝을 맞춰 장애 정도와 실력을 고려한 이틀간의 수준별 스키 강습을 받았으며 마지막 날에는 수영을 배우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시각장애와 지적장애, 뇌병변장애가 겹친 중증중복장애학생들을 위해 눈썰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세심한 배려 속에 진행됐다.
이번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박호종(나사렛대학교 특수체육학과 2학년, 21) 강사는 인천혜광학교의 졸업생으로, 제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알파인스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실력파다.
시각장애인도 스키를 탈 수 있다는 희망의 멘토인 박호종 졸업생은 "부족한 실력이지만 후배들이 스키를 통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선목 교장은 "무조건 어렵다거나 힘들다는 편견으로 장애인들이 사회 속에서 소외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이번 스키 캠프는 그런 편견의 벽 하나를 깨는 의미 있는 몸짓"이라고 평가했다.
스키 캠프,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국토 순례, 승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인천혜광학교는 앞으로도 장애 수준별 및 연령별에 따라 각종 체험 프로그램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황수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