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비스병원'환자·보호자를 위한 음악회'


급작스런 병으로 입원한 친구를 위로 하느라 병원을 찾았다.
병원 현관문을 열자 마자 예상치 못한 따스한 온기가 온몸으로 다가왔다.
때 이른 겨울날씨에 떨다가 실내에 들어온 탓일까?
하지만 병원 입구를 가득 메운 열기는 귀에 익은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전해져왔다.
지난 17일 저녁 인천시 숭의동 숭의로타리에 있는 현대 유비스병원.
병마에 시달리는 환자와 보호자 100여명이 '양현경과 음악친구들'의 작은 음악회를 즐기고 있었다.
1층 로비에는 링거를 휠체어에 매달거나 팔다리에 깁스를 하고 머리에는 붕대를 감은 환자들로 가득했다.

   
 

병실에서 함께 생활하며 가족들을 돌보느라 지친 보호자들도 자리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병원측이 입원환자들을 위해 배따라기의 멤버 양현경씨와 가수 신보연씨, 그룹 썸타임즈를 초청해 음악회를 연 것이다.
이날 공연은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아빠와 크레파스', '좋은 일이 생길거야' 등 사랑과 기쁨이 가득 담긴 노래를 선물했다.
특히 공연 중간 중간에 설명을 곁들여 환자들과 대화를 하거나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아 연주하는 시간을 진행해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가수 양현경씨는 "자선공연을 시작한 뒤부터 가수라는 직업에 더욱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환자들을 위한 공연을 가질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유비스병원은 이런 음악회를 자주 연다고 한다.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자자할 정도란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 속에 느닷없이 닥친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일이다.

/최승일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