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탕·생선회·튀김 … 입안 가득'복'담아볼까
복어탕·생선회·튀김 … 입안 가득'복'담아볼까
  • 황신섭
  • 승인 2010.06.08 00:00
  • 수정 1970.01.0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중구 항동7가에 자리잡고 있는 '복이 가득한 집(옛 연안참복집)'은 복 요리 하나로 정통 일식의 명맥을 이어가면서 이미 인천 복요리 미식가들 사이에선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그 명성에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이곳을 다녀갔고, 국내 유명 연기자들도 자주 들른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갖은 양념을 넣지 않고도 복어 고유의 맛을 살린 생선회와 맑은 탕(지리), 튀김 요리다.

   
 

정준영 사장(30)은 "제주도와 강원도 등 현지에서 그날 그날 복어를 가져다 쓰기 때문에 매우 신선하다"며 "천연 재료와 복어 특유의 맛이 함께 어우러지는 탓에 자극적인 양념이나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복이 가득한 집의 대표 음식 중 으뜸은 복생선회(사시미)다.
접시 위에 얇게 썰어올린 복생선회는 미나리와 복껍질을 얹어 돌돌 말은 뒤 양념장을 찍어 먹는데, 쫄깃하고 혀 끝에서 녹는 그 맛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여기에 겻들어 먹는 복어 초밥은 씹으면 씹을수록 입 안 가득 복어 향이 퍼진다.
또 쫄깃쫄깃한 복 껍질과 새콤달콤한 양념을 한데 버무린 복 껍질 무침은 잃어버린 식욕을 되찾는 데 제격이다.
   
 

김인석 주방장(47)은 "복어는 최대한 얇게 썬 뒤 미나리와 함께 싸 먹으면 그 맛이 두배나 커진다"면서 "복생선회는 단백질은 높고 지방은 낮은데다, 해독과 항암 작용이 커 사람들 몸에 이로운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큼직하고 두툼한 살에 튀김옷을 입혀 갓 튀겨낸 복어 튀김은 이 집의 두번 째 별미다.
고추냉이 간장소스에 살짝 찍어 먹으면 '아사삭' 소리와 함께 담백하고 고소한 복어의 부드러운 속살이 목구멍을 간지럽힌다.
   
 
그래서 이 집 복어 튀김은 여성과 어린이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정준영 사장은 "비린 맛을 없애다보니 복어를 싫어하는 손님들 중엔 복 튀김만 찾는 사람도 많다"며 "고춧가루와 녹말튀김 가루 등 모두 천연 재료로 만들어 어린아이들이 먹기에도 안성맞춤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복이 가득한 집의 최고 음식은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복 많은 탕(지리)이다.
맑은 탕에 들어가는 황복과 참복, 까치복 및 밀복, 졸복은 제철 복을 얼리지 않은 채 들여와 우선 신선하다.
또 복 자체의 맛을 가장 잘 살리고자 짜지도, 지나치게 싱겁지도 않은 간맞춤이 특징이다.
특히 복 머리와 뼈로 충분히 우려낸 국물은 속이 뻥 뚤릴만큼 시원하고, 아삭거리는 콩나물과 상큼한 미나리 향이 맛을 더해 바다 내음이 느껴질 정도다.
김인석 주방장은 "조미료보다는 콩나물과 미나리를 넉넉히 얹어 여기에서 흘러나오는 수액과 복 국물이 한데 어우러지도록 요리하고 있다"며 "복 맑은 탕의 채소는 영향성분이 없어지기 전에 건져 먹고 살과 머리 순서대로 먹어야 향취와 본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복 국물을 한나절 가량 그대로 두면 복어의 진액 때문에 젤라틴처럼 엉긴다"면서 "바로 이 진액과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산이 애주가들의 속을 다스리는 중요한 성분으로 작용, 과음한 뒤 복 국물을 먹으면 땀이 나면서 점차 해독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맛과 영향이 높은 복 요리 외에도 복이 가득한 집에 들어서면 종업원들의 환한 미소와 단아하면서도 깨끗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가족 외식이나 직장 회식, 동호회 모임 등 어떤 자리에도 어울리는 다양한 방은 편안함을 자아내고, 인천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낭만을 더한다.

   
▲ 1 맑은 탕(지리) 2 튀김 3 생선회.4 5 가게 내·외부 전경.

정준영 사장은 "20년 전통의 복 요리 전문점에 걸맞게 늘 신선하고 깨끗한 재료로 영양가 높은 음식을 만들겠다"며 "이곳을 찾는 모든 손님들이 최고의 복 요리를 만끽하고 가게 이름처럼 넘치는 복(福)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죽음과도 바꿀 만하다는 유혹의 그 맛. 복어 요리를 오늘 저녁 맛보는 건 어떨까.
   
 

/글=황신섭기자 hss@itimes.co.kr
/사진=박영권기자 (블로그)pyk
 

▲ 인천일보, INCHEONILB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