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구·군 냉방규제 들끓는 불만'본보 보도 관련

지난 주 정부의 공공기관 에너지 절약 정책 때문에 인천시내 각 구·군이 더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인천일보 7월26일자 19면>

에너지 소비를 최소 10% 줄이라는 정부의 일괄통보로 인해 냉방 가동 기준을 실내온도 30℃ 이상으로 제한하면서 직원들의 불쾌감도 높고 일의 능률도 떨어지는 등 비효율이 크며 민원인들의 불만도 매우 높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정부의 공공기관 에너지 절약 정책에 대해서 천편일률적인 받아쓰기 보도나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한 기존의 보도와 달리 직원들의 근무환경 문제에서 에너지 절약 정책의 문제점을 바라본 기자의 시각은 참신했다.

소소한 부분까지 상세히 취재할 수 있다는 지방지의 장점을 잘 살린 기사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취재 방식이 지방지의 올바른 역할의 방향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방언론의 보도를 살펴보면 중앙정부의 정책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나 지역민들에게 어떠한 형태로 파급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심층적이고 미시적인 보도보다는 단순 전달보도에 그치고 있다.

중앙정부의 정책이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큰 상황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일례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인천시의 재정 문제에 대해서 무리한 개발 정책과 공채 발행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부자감세와 법인세 인하 등의 정부의 세제개편 정책 등의 영향은 간과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법인세의 경우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해 지적하는 지방언론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방지가 지역의 뉴스를 상세히 보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앙의 정책이나 법제가 지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취재와 보도를 통해 지역에서 새로운 의제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였으면 한다. /이종열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