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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1일은 '제43회 과학의 날'이었다. 지난 70~80년대만 해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이공 계통으로 진출해 훌륭한 과학자가 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요즘 입시에서 기초과학 분야는 외면받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 100명 중, 단 1명만이 과학자를 꿈꾸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과 30~40년 전 과학자라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의사, 변호사와 같이 사회적 부와 안전을 보장하는 직업군에 자리를 내줬다.

과학은 우리 생활과 호흡을 같이한다. 인류가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과학은 뿌리내렸다. 자동차, 백신, 인터넷, 휴대전화, 우주탐사 등은 과학 발전과 함께 현 인류의 삶 대부분을 변화시켰다. 또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미국의 빌 게이츠는 과학기술로 무려 8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삼성전자 역시 연간 1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세계 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 기업 모두 '과학'을 근간으로 한다.

기후 변화, 에너지, 식량, 물 등 인류의 절대적 과제는 과학의 발전만이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인재를 활용한 과학기술 발전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하지만 우리의 '과학'은 어렵고 딱딱한 학문으로 취급받고 있다.

우리나라 과학 교육은 입시 위주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 이해도 조사 결과, '과학에 관심이 적다'는 응답이 60%에 육박했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은 대학의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자연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무려 12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한 명도 없다.

과학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 선진국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정부는 과학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일깨우기 위해 '대화하는 과학 운동'을 전개했다.

일본과 타이완도 국가 및 대학의 연구기관과 지역 고등학교를 유기적으로 연계시킨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역시 친숙한 과학을 만들어야 한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과학이 돼야 한다.

아쉽게도 인천을 비롯한 전국에는 과학 체험공간이 적다. 인천에 어린이 과학관이 건설 중인 것은 천만다행이다.

이미 영국, 미국 등에서는 어릴 때부터 과학에 흥미를 갖도록 인포멀 사이언스(Informal Science)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직접 만져보고 체험함으로 과학에 재미를 느끼고 과학적 원리를 배우도록 하는 교육 방식이다.

무엇보다 우리의 사고와 생활이 '과학적'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는 이에 '과학기술기본계획 577전략'과 '2010년 과학기술문화사업 추진계획'을 세웠다. 과학에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들이다. 인천시 역시 '2010 인천과학문화축제' 개최 등 과학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려 노력 중이다.

'과학'은 우리의 미래다. 정보, 생명기술, 나노, 녹색기술 등 첨단기술 개발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 도시 경쟁력 역시 마찬가지다. 인천의 과학 발전은 지역경제 발전과 맥을 같이 한다. 세계 명품도시를 목표로 인천은 과학을 백분 활용하고 있다. 서구에 건설할 로봇랜드와 송도, 청라, 영종의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바이오 기술, 정보기술 등 핵심 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

인천시의회에서도 과학과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오는 7월 1일부터 제6대 인천시의회에는 교육·과학을 관장하는 교육위원회가 설치된다. 교육위원회가 우리 지역 과학 활성화를 위한 합리적인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전문성 확보 등 체계적인 운영 전략을 세울 것이다.

인천 시민 모두가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의 과학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한 의정 활동에 많은 관심을 당부하고 싶다.
 
/서정규 인천시의회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