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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은 발굽이 둘로 갈라진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우제류에 감염되는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이다.
동물에서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지만 인체 감염은 되지 않는다. 인수 공통 전염병이 아니므로 인간은 이 병에 걸리지 않고 감염된 소고기를 먹어도 아무 해가 없다.

우리나라는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홍보나 교육이 미흡해서 이로 인한 무지와 오해가 축산업을 위축시키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구제역의 정체와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해결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구제역은 중동 아프리카와 아시아 전 지역에서 발생한다. 한국과 일본은 구제역 청정지역이라고 했으나 우리나라는 1934년 발생한 이래 2000년 홍성과 파주에서 발생했으나 다행히 다른 곳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2010년 현재 강화도에서 발생해 충주까지 확산됐다. 일본도 지금 우리와 같은 시기에 구제역이 발생해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구제역 병원체는 바이러스다.

이는 냉동·냉장 하에서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겨울에도 살아남아 토착화할 가능성도 있다.
전파 경로는 감염된 동물의 변, 타액, 유즙에 직접 접촉하는 경우와 목축기구, 사료, 작업복, 차량에 간접 접촉하는 경우, 그리고 공기 전파가 있다. 공기 전파는 병원체가 가볍고 작아서 육지에서는 50km, 바다를 통해서는 250km까지 전파될 수 있다.

구제역에 감염된 소는 처음 잠복기 증상으로 체온이 오르고 식욕을 잃어 먹지를 않고 무기력하고 우울해지며 유즙 분비가 갑자기 감소된다. 그 후 발굽 사이 제관부와 젖꼭지에 물집이 생기고 이는 곧 터져서 피부가 드러나고 짓물러 헐게 된다.

임신한 소는 유산하기 쉽고 폐사율은 낮지만 이환율은 높다.

돼지는 심한 통증으로 걷거나 서지 못하고 절뚝거리는 게 특징이다. 발굽 사이에 생긴 물집이 터지면 2차 감염으로 발톱이 빠진다. 물집은 소에서처럼 전형적이지는 않지만 콧잔등에 크게 나서 쉽게 터진다.
수포액이나 창상부위의 상피세포를 체취해 구제역 바이러스를 확인한다.

치료법은 아직 없다. 확산 경로는 육가공품 음식 잔반으로 70%, 바람과 철새의 이동으로 25%, 오염된 목축기구로 3% 정도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신속한 이동 차단, 폐사 소각, 매몰이 필요하다.

대만의 경우 감염된 가축을 시장에 출하하는 등 신속한 통제와 차단이 되지 않아 섬 전체에 구제역이 확산된 결과 양돈산업이 도산한 예가 있다.

구제역은 특히 모든 관련 단체가 협동하는 초전박살이 강조된다.

국제공항과 항구를 갖고 있는 인천광역시는 더욱 그렇다.
 
/최유덕 인천적십자병원산부인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