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총구(銃口)에서 나온다'는 섬뜩한 권력론을 말한 것은 모택동이지만, 적어도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사회에서는 약발이 없어진 낡은 구호이다.

권력은 '정치(政治)'에 의해 만들어지고, '정치'는 '표'로써 이루어진다.

그런데 인천시민은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

대선이던, 국회의원 선거든, 자치단체장 선거든 투표율이 전국 최하위다.

인구 280만 명이 모여 살면서도 국가권력 형성에 별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소외를 당한다.

선거 때마다 쓸개가 없는 듯 이리 붙고 저리 붙어 지역적 이득이나 챙기자는 게 아니다.

국민의 정당한 권리인 투표권을 행사해 국가권력으로부터 더는 온당치 못한 불이익을 당하지 말아야겠다는 절박한 요구인 것이다.

한데 무슨 유민(流民), 난민(難民) 모양 출신지에 따라 이합집산이나 일삼고, 아니면 아예 투표를 포기하고 마니 문제다.

해서 언제부턴가 국가권력이 '인천알기'를 우습게 알고, 푸대접을 해 온 사안이 한둘이 아니었었다.

이번 '약대' 배정만 해도 그렇다.

지난 정부들은 경남(부산대·경성대), 경북(영남대·가톨릭대), 전남(전남대·조선대), 전북(원광대·우석대), 충남(충남대), 충북(충북대), 강원(강원대)에 약대를 이미 허가한 바 있었다.

그럼에도 이번 정부가 재차 대구,경남,전남,충남에 혜택을 주고, 인천지역의 1차 심사통과에는 개교도 하지 않은 '연세대(延世大) 분교'를 버젓이 끼워 넣은 것은 지역정서를 뭉개버린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이의 결말을 주시하자.

그리고 올 선거부터는 100% 투표를 해 '인천의 매운 정서'를 반영하자.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