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이진례 기자 =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세이크 무스타파 아부 알-야지드는 6일(현지시간) 지하드 투사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최근 아프가니스탄 내 채프먼 전초기지에서 발생한 테러를 칭찬했다.

알-야지디는 이날 메시지를 통해 당시 테러는 파키스탄 탈레반의 지도자 바이툴라 메수드와 알카에다 반군인 아부 살레 알-소말리, 압둘라 사이드 알-리비에 대한 보복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지난달 30일 아프가니스탄 채프먼 전초기지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 미 중앙정보부(CIA) 7명과 요르단 정부요원 1명이 사망했으며 또 다른 6명이 부상한 바 있다.

미국 대테러대응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알-소말리는 지난 달 파키스탄 북부에서 발생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알카에다의 군사작전 계획가였으며, 메수두는 지난해 8월5일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발생한 CIA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인물은 알-소말리가 알카에다 고위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으며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극단주의자들과 연결됐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알-리비의 역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테러범 감시단체들은 알-야지드의 메시지의 의도가 당시 사건의 배후가 알카에다임을 알리기 위한 것인지, 당시 테러를 칭찬하기 위한 것인지와 관련해 의견 충돌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자신을 파키스탄 탈레반의 대변인이라고 밝힌 하지 야곱은 이 사이트를 통해 당시 테러범의 이름이 아부-두자나 알-쿠라사니로 알려진 함맘 카릴 모하메드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미 당국은 테러범이 요르단 출신 의사인 후맘 카릴 아부-무랄 알-바라위(36)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CIA는 알-바라위를 알카에다에 잠입시키기 위한 이중간첩으로 고용했으며, 알카에다 2인자의 소재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그를 채프먼 전초기지로 초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