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정남 기자 = 삼성전자가 기존 부품부문과 세트부문으로 구성됐던 '이원체제'의 벽을 허물고, 독립성이 강화된 7개 사업부로 조직을 재편한 것은 '공격경영 강화'의 의중으로 보인다. 젊은 사업부장들의 '패기'를 최지성 사장이 직접 조율하는, 한층 스피디해진 체제를 구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7일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사장단 인사와 16일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이날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 취임과 더불어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하며, 7개 사업부로 구성하는 개편내용을 발표했다.

◇한층 스피디해진 조직

일단 조직이 아주 스피디해졌다. 기존 '전사-부문-사업부' 체제에서 '본사-사업부' 체제로 개편하면서다. 각 사업부장들이 최지성 사장에게 '직보'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반도체사업부장에는 권오현 사장이, LCD사업부장에는 장원기 사장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에는 윤부근 사장이, IT솔루션사업부장에는 남성우 부사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에는 홍창완 부사장이, 무선사업부장에는 신종균 사장이, 네트워크사업부장에는 김운섭 부사장이 오르게 된다.

사업부장들은 최지성 사장에게 '직보'할 수 있는 체계가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들 역시 "의사결정 과정을 간소화해 성장을 가속화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업부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의도도 반영됐다. 많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삼성전자를 두고 가장 부러워하는, 부품과 세트 간 시너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잇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최지성 사장도 취임식에서 이 같은 의중을 분명하게 언급했다.

사업부간 독립성이 강화되면서 생길 수 있는 사업부간 '과열경쟁' 우려는 최고운영책임자가 조율하게 된다. 이는 이재용 부사장의 몫이다. 최고재무책임자르 맡게되는 윤주화 사장은 스탭부문 최고 책임자로서 전사적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미래전략 수립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성장세 강화···공격경영 의중

이번 조직개편의 골자는 성장세 강화다. 지난 1년간 운영돼 온 '이원체제'가 경기침체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 같은 통합은 향후 성장세를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사업부장들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삼성전자가 젊어진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전반적으로 공격적이고, 패기있는 조직으로 바뀔 것이란 얘기다. 이것이 최지성 사장의 남다른 마케팅 수완과 결합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지성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TV와 휴대폰, 메모리, LCD 등 선도사업은 압도적 시장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고, 컴퓨터, 프린터, 시스템LSI, 생활가전, 네트워크, 디지털이미징 등 6개 육성사업은 조속히 1등을 달성할 수 있도록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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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삼성전자 조직개편 후 구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