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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하고 담백한 콩탕 … "속이 확 풀려요"
구수하고 담백한 콩탕 … "속이 확 풀려요"
  • 승인 2009.10.07 00:00
  • 수정 2009.10.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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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민속 콩탕'
생콩 갈아 뼈 국물과 요리 … 콩비지보다 영양 듬뿍

직접 띄운 청국장 '별미' … 묵밥·밤전도 입맛 돋워


"콩탕, 맛 한번 보시지요."
콩비지나 콩국수, 콩떡은 많이 들어봤지만 '콩탕'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콩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맛을 표현하자면 담백, 깔끔, 구수함, 세가지로 정의해도 무방할 터. 주로 북한이나 강원도에서 많이 먹는 음식인 콩탕을 용인에서도 맛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용인에 위치한 민속촌 바로 옆에 위치한 '민속 콩탕'이 바로 그 곳. 민속촌 입구에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보면 길 건너 콩탕집이 보인다. 큰 규모가 아니라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길가 옆이라 찾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투박하고 허름한 외견과 달리 음식점 내부는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여느 식당과 큰차이 없는 식당이지만 투박한 나무 기둥들이 세워져 있고 벽에는 이곳을 다녀간 연예인, 영화감독 등의 사인이 붙어 있다. '민속 콩탕' 대표인 이정자(62)씨는 "이 곳 콩탕의 맛을 잊지 못해 여러번 찾아오기도 한다"고 자랑한다.

고소한 맛 '콩탕'
콩탕은 북한이나 강원도 등에서 많이 먹는 음식으로 콩 비지와 달리 생콩을 직접 갈아서 요리하는게 특징이다.
특히 이곳에선 콩탕 조리시 돼지뼈를 8시간 동안 푹 고아낸 국물에 생콩을 갈아 만든다. 그래서 일반 콩탕집과 달리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며, 특히 생콩을 직접 갈아서 만들다보니 콩 비지보다 콩의 영양을 잘 유지시켜 요즘 트렌드인 웰빙 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대표 이정자씨는 "믹서에 갈은 콩을 국물과 뼈국물과 함께 뚝배기에 넣어 중불에서 끓이며 살살 저어주면 그 맛이 끝내준다"며 "뽀얀 콩탕에 금방 한 밥을 조금씩 넣어 말아먹으면 그 쫄깃한 밥과 고소한 맛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음식자체가 강원도와 북한 지역에서 많이 먹던 맛을 되살려서 그런지 북쪽이 고향이 사람이나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 온다고 한다. 젊은이들 역시 처음 보는 음식이라며 신기해하면서 먹는다고 한다.
이 대표는 특별한 맛의 비결은 따로 없다고 한다. 옛날 방식으로 엄마, 할머니가 만들던데로 정성을 다해 내놓을 뿐이다.
콩탕을 맛있게 먹기 위해선 양념장이나 소금 장을 해서 먹으면 더욱 맛있다. 콩탕이 콩비지와 다른 점은 콩비지는 두부나 콩국을 만든 다음 남은 찌꺼기를 돼지고기와 함께 끓여 만들어 내지만 콩탕은 생콩 자체를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콩 자체의 담백함과 섬유질 손상이 적어 영양도 맛도 으뜸인 것. 술먹은 다음날에도 부드럽게 넘어가 쓰린속을 속을 개운하고 맑게 해주는 콩탕 한그릇은 여느 해장국 못지 않다.
이 대표는 "전날 술을 많이 마신 뒤 구수하고 담백한 콩탕을 한 그릇 먹으면 속을 푸는데 따로 해장이 필요 없을 정도"라며 자랑했다.
한달에 한번정도 이곳을 찾는다는 박수진(28·여·하갈동)씨는 "평소에는 맛볼 수 없는 음식이고 또 맛도 괜찮은 것 같아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과 함께 종종 찾아온다"며 "조만간 부모님께도 콩탕 맛을 보여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맛 청국장
'민속 콩탕'의 또 하나의 별미는 청국장.
흔히 일반가게 청국장이 상품으로 나온 것을 조리하는 것과 달리 이 곳에선 6명의 직원들이 청국장을 직접 띄운다. 커다란 솥에 콩을 푹 삶은 뒤 48시간이상 숙성시킨다.
옛날 방식대로 뜨뜻한 아랫목에 띄우진 못하지만 소쿠리에 담은 뒤 사이사이에 짚을 넣어 전기장판 위에서 48시간 이상 숙성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청국장의 맛은 여느 집과 달리 청국장 특유의 냄새도 적고 맛과 영양도 뛰어나다.
이씨는 "특별한 맛의 비결보다는 아무래도 도심지보다 공기가 좋아서 그런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영업을 한다는 생각보단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드는게 맛의 비결 아니겠냐"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대표는 "청국장에는 몸에 좋은 균이 많이 들어 있어 장염과 변비예방, 고혈압과 빈혈, 항암 효과에 정말로 좋은 우리 음식"이라고 손을 치켜세웠다.
별다른 별미도 함께
콩탕집의 별미로 빼놓을 수 없는 음식들도 있다. 묵밥과 밤전.
이 대표의 가게에선 묵밥을 직접 쑤어 만든다.
도토리와 메밀묵이 있으며 직접 사온 묵가루를 쑤어 내놓기 때문에 한국산인지 아닌지는 걱정할 필요 없다. 입맛이 없을 때 묵밥 한 그릇이면 밥이 술술 넘어간다고. 물론 묵을 만드는 가루는 사온다.
특히 메밀은 효소와 비타민 B2가 많아 피를 맑게 해주고 혈관을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건강에도 아주 좋다.
밤전은 말린 밤을 껍질채 갈아서 요리한다. 때문에 달콤한 뒷 맛 뒤에 약간 떫은 맛과 쌉쌀한 맛이 느껴지는데 이는 밤껍질 때문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밤껍질은 위장강화에도 효과가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유익한 음식"이라며 "특히 모공수축 미백 노화방지 여드름 관리 등 미용에도 효과적이라 약간의 떫은 맛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반찬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기본메뉴에는 없지만 또하나 추천할 것은 바로 우거지, 인근 마을에서 직접 농사 지은 재료로 만드는 우거지 반찬은 구수한 맛과 부드러운 촉감이 일품이다. 입에서 부드럽게 씹힌 우거지는 넘어간 뒤에도 구수한 향이 입안에 감돌 정도다. 입맛, 밥맛이 없을 때 우거지 한 입이면 밥 한 공기는 게눈감추듯 순식간에 쓱싹.
오이지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먹거리 중 하나다. 용인의 대표적 음식중 하나인 오이지도 이곳에서 맛 볼 수 있는데 오이 특유의 시원하고 짭짤한 맛은 콩탕과 함께 먹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맛난 콩탕도 먹고 민속촌도 구경하고
올해로 개업한지 7년째, 이정자 '민속 콩탕' 대표는 "가게를 특별히 홍보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은근히 입소문이 나서 꾸준히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는 것 같다"며 "친구나 주변 사람들이 추천해서 찾아왔다는 손님들이 꽤 계시다"고 말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같은 휴일에는 가족단위 손님도 많이 찾아오는데, 부모님을 모시고 오거나 사위가 장모를, 며느리가 시부모를 모시고 오는 경우가 많다. 이분들 역시 콩탕을 먹고 나면 정말 맛있었다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도 여러번 듣기도 했다고 한다.
민속촌에서 35년동안 베 짜는 일은 해온 한금엽(75) 할머니는 "여기 오면 옛날 입맛을 맛볼 수 있다"며 "조미료도 안넣고 음식이 맛깔스러워 이웃집 마실 가듯 찾아온다"고 말했다.
또, 가게를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보통 불고기나 비빔밥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콩탕을 먹고나면 "이런 음식도 있었냐"며 원더풀을 외치며 콩탕 사진을 찍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정자 대표는 "이전에 하던 사업을 실패하고 난뒤 쉬던 중 어머니가 해주던 음식 맛이 생각나 가족건강도 챙길겸, 또 많은 사람들에게 이 맛을 보여주면 어떨까 하다 장사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콩탕의 맛을 보고 건강도 챙기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유진상기자 blog.itimes.co.kr/dharma



인터뷰 / 이정자 '민속 콩탕' 대표


옛날 어머니 손맛 고스란히

한번 맛보면 고향생각 절로


"'콩탕' 어머니와 할머니가 해주시던 입맛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이정자 대표는 젊어서 하던 사업이 실패한 후 한동안 무엇을 할 지 막막했었다고 한다.
딱히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는 너무 늦은 생각도 들어 이씨는 한동안 여기저기 다니며 방황했다.
그러던 중 한동안 사업으로 챙기지 못했던 가족들 건강을 챙길 마음으로 옛날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 맛을 기억하며 요리를 하기 시작했고 오늘의 콩탕 장사가 시작됐다.
이대표는 "장사를 하면서 힘들었던 적도 많았다"면서 "북쪽이 고향이신 분들은 이곳에서 음식을 먹은 뒤 정말로 고향 생각난다며 노래를 부르며 고마워 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저는 물론 저희 '민속 콩탕' 식구들은 최고로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손님께 대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도 애써온 정성만큼 앞으로도 이곳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최고의 음식을 만드는데 정성을 다하는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진상기자(블로그)dhar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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