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지 오명 벗고 아트밸리 변모 … 문화예술특구 지정

추억의 물건 가득한 '청암민속박물관' 등 볼거리 풍성



자연과 음악이 있는 낭만의 휴양지로 '양주'라는 이름 보다 '장흥', '송추'라는 이름이 정겹고 송추계곡, 일영유원지로도 잘 알려진 장흥이 깨끗한 숲이 있고 맑은 계곡이 흐르는 쉼터로 옛명성을 되찾는다.
80년대 분위기 있는 카페와 음식점, 야외 조각공원이 들어서면서 장흥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와 젊은이들의 MT장소로 각광받으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러브호텔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고 계곡을 따라 자리 잡은 음식점들은 찾는 이들에게 자연을 느낄 수 없도록 만들어 장흥만의 독특한 분위기도 없는 어설픈 유흥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장흥계곡은 현재 리모델링 중
지금 장흥계곡은 러브호텔 이미지를 벗고 아트밸리 가족단위 관광지로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한 용트림을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던 예전의 활기찼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볼만한 휴양지로 입소문이 자자했던 지난날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장흥계곡 이곳저곳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과거 장흥의 이미지를 바꿔 놓았던 러브호텔은 '아뜰리에'로 새롭게 단장했고 무질서한 술판이 벌어졌던 밤나무 숲은 '조각공원'으로, 또 버려졌던 야외 수영장은 '조각 아뜰리에'로 탄생했다.
양주시는 장흥지역을 예술인들의 주거와 창작·공연·전시·교류 공간으로 집적화하여 세계적인 고품격 문화예술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문화공간 재탄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미 완공되어 70여명의 작가들이 작업하고 있는 1차(2006년), 2차(2008년) 아뜰리에에 이어 장흥면 일영리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숙박업소를 33억원에 사들여 예술가들의 창작 및 오픈 스튜디오로 활용하기 위해 '아뜰리에 빌리지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각 아뜰리에에서는 7명의 입주 작가들이 새로운 작품 창작에 열중하고 있으며 밤나무 숲 공원을 리모델링하여 장흥의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한 조각공원에서는 유명작가의 작품들이 장흥을 찾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기업과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활발한 장흥에는 이미 지난 2006년 1천500여㎡ 규모의 공간에 미술관, 조각공원, 공연장, 어린이 체험관, 아뜰리에를 두루 갖춘 '장흥 아트파크'가 들어선 것을 시작으로, 민간화랑 30곳과 함께 '토탈 미술관'을 지은 가나아트센터가 미술관련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이곳에 연수원을 갖고 있는 크라운·해태제과에서도 전시관, 공연장, 아뜰리에가 들어서는 아트밸리를 조성 중에 있다.

▲문화·예술·자연이 살아 숨 쉬는 장흥계곡
새롭게 바뀐 장흥계곡에는 문화예술 말고도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장흥계곡 입구의 '청암 민속박물관'에는 브라운관TV, 등잔, 레코드판, 맷돌 등 과거에는 있었지만 현재에는 찾아보기 힘든 생활 속 추억의 물건들이 가득하다. 박물관 안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형들이 전시된 '민속 종합박물관'과 대장간, 골목길, 시장, 학교 등 50~70년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테마관'이 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천문대에 가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계명산 형제봉 정상 '송암 스타스밸리' 천문대에 오르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60㎝급 반사망원경과 7종의 보조망원경으로 우주를 바라보며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장흥계곡에서 돌고개 유원지 쪽으로 오르면 2천여종의 우리나라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아담한 식물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지난 2007년 개관한 '장흥 자생수목원'에는 계절 테마원, 나비원, 자연생태관찰원, 허브온실 등이 있으며 특히 체험시설이 많아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장흥관광지를 사이에 두고 위 아래로 계곡을 따라 분위기 있는 카페와 음식점이 가득하고 북한산국립공원 송추계곡과 일영유원지도 가까워 그야말로 장흥은 문화예술은 물론 수도권에선 유일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가족나들이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 세계적 문예 중심지 꿈꿔
장흥은 '제2의 인사동'을 넘어 프랑스 파리의 씨떼데자르(Cite de arts)나 중국 베이징의 미술특구 '다산쯔(大山子)798'과 같은 세계적인 문화예술 중심지를 꿈꾸고 있다.
양주시는 국비 39억원, 도비 34억원, 시비 172억원의 예산과 민자 128억원 등 총 37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11년까지 장흥면 석현리 일원 50만㎡ 면적에 체험 위주의 문화·예술 클러스터를 만드는 '양주 장흥 문화·예술 체험 특구' 조성 사업에 한창이다.
세계적인 아트타운(Art-Town) 조성사업, 문화도시기반 구축사업, 오감만족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을 골자로 한 이 사업은 지난해 여름 지식경제부의 특구지정 고시를 시발점으로 하여 지난해 9월 9일 특구운영협의회 구성을 마쳤으며 올해에는 기본적인 인프라 확충과 기존 시설에 대한 체험프로그램 운영지원에 힘쓰고 있다.
양주시는 시립미술관(천경자미술관) 건립, 조각아카데미 조성, 아뜰리에 및 전시공간 조성, 장흥아트파크 조성 등을 바탕으로 장흥계곡을 대한민국 제일의 아트밸리 뿐 아니라 세계적인 아트타운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목표 아래 청암민속박물관의 확장 운영, 웹기반 홍보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문화도시로서의 원대한 꿈을 순조롭게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양주=강상준기자 blog.itimes.co.kr/sjkang13·사진제공=양주시청




"매년 문예축제 열어 가족들 찾는 고장으로"

임충빈 양주시장

- 장흥지역이 지난해 8월 지식경제부로부터 특구지정으로 고시됐는데 사업 방향은.
▲장흥특구를 중심으로 문화산업컨텐츠를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전국 최고의 문화·예술 메카로서의 위상을 세워 나갈 계획입니다.
- 지금까지 추진경과와 어떤시설이 들어서나.
▲장흥 문화·예술체험특구는 장흥면 석현리 일대 50만㎡ 면적에 시장을 특화사업자로 4인의 민간 단위특화사업자가 참여해 지난 2007년~2011년 사업을 벌이며 이곳에는 청암민속박물관, 아트파크, 아뜰리에, 송암천문대, 자생수목원, 조각아카데미, 천경자미술관 등이 자리하면서, 오감만족 체험프로그램 위주로 철저하게 가족단위 중심의 명품 아트도시로 탄생하게 됩니다.
- 구체적인 특화사업의 현황을 설명한다면.
▲앞서 열거한 것들을 중심으로 아트타운이 조성되고 청암민속박물관을 우리나라 제2의 박물관으로 확장하며 웹 기반 홍보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한 문화도시 기반을 다지게 됩니다. 또 문화축제와 우주과학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명실공히 오감만족의 관광루트를 구축합니다.
- 장흥 문화예술체험 특구와 연계한 관광벨트화는.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는 양주시는 양주별산대 놀이, 상여·회다지소리, 양주소놀이굿, 양주농악 등의 무형문화재와 회암사지의 문화유적 등 양주시가 본래 갖고 있는 전통에 현대적 색채가 강한 장흥 문화예술체험특구가 만난 이상적인 공간입니다.
- 아트밸리 조성을 위한 향후 추진계획은.
▲특구명칭과 어울리는 CI 및 캐릭터, 홍보물 등을 제작하고 특구체험프로그램의 확대, 민간단위특화사업 추진에 따른 도로, 환경 등 인프라구축을 적극 지원해 매년 문화예술축제를 열어 가족들이 부담없이 찾는 고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양주=강상준기자 (블로그)sjkang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