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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속살 속에 '고향의 향기' 배어 있는 듯
담백한 속살 속에 '고향의 향기' 배어 있는 듯
  • 승인 2009.05.25 00:00
  • 수정 2009.05.24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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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동 보양탕전문점 '월아천'
50분간 푹 곤 백숙 '윤기 좌르르'

금산서 한약재·영동서 채소 공수



시골 집 어머니가 잡아 주신 닭 한 마리를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웠다. 야들 야들한 살코기와 윤기 도는 찹쌀, 그리고 흙 내음 간직한 시골집의 정경은 두말할 것 없는 천연 영양제다.
인천시 중구 내동 '월아천'에서는 고향의 어머니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오리·닭 백숙등 보양탕을 전문으로 하는 이곳은 한방 재료와 산지에서 공수한 야채들을 앞세워 지역 맛집으로 소문났다. 백숙 마니아는 물론이고 여성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문을 연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사람들이 몰려온다. 특히 80년 된 한옥집은 옛 추억을 간직한 중·장년층에게 고향의 향수를 선물한다. 비오는 날이면 기와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와 백숙의 담백한 맛을 즐기기 위해 단골들은 이곳으로 발길을 향한다.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건강식
월아천 음식의 가장 큰 특징은 한방 약재에 있다. 모든 음식에 구기자, 인삼 등 15가지 한약 재료를 이용한다. 약재로 유명한 충남 금산에서 직접 가져오는 약재들이다.
싱싱한 재료 또한 월아천이 고수하는 원칙중 하나다. 고추, 고구마 등 모든 야채들은 충북 영동에서 가져온다.
영양가 높은 약재를 품에 안고 50분 정도 푹 고와진 백숙은 입에 침이 고일 정도로 윤기가 흐른다. 고기는 젖가락을 대는 족족 찢어진다.
약재 향을 품은 고기는 입에 넣자 담백하게 녹아내린다. 약간의 기름을 머금은 국물은 시원하다. 부추, 황금 버섯 등 고기와 데쳐 먹는 야채들은 탄력 있게 '아삭'하고 씹힌다.
갓 김치, 동치미 등 천연재료로 직접 담근 밑반찬들도 입맛을 돋운다.
마무리는 국물에 찹쌀밥을 말아먹는 일이다. 쫀득쫀득한 찹쌀밥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전통 한옥의 느낌을 그대로
월아천은 70년 전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2년전 박정숙(42) 대표는 1935년 지어진 인천 중구 내동의 기와집을 구입, 음식점으로 꾸몄다.
내부는 7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지어질 당시의 흙 내음을 간직하고 있다. 앉아 있으면 시골 고향집에 찾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툇마루에서는 또 다른 고향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툇마루 옆 화단은 달맞이 꽃 등 우리 꽃들로 꾸며져 있다. 박 대표가 가족들과 함께 산에서 직접 캐다 심어 놓은 것이다.
호스를 지붕과 연결해 비오는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눈에 띈다. 비오는 날 시골 고향집에 앉아 밥을 먹던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서다.
실제로 비오는 날 이곳을 찾는 이가 평상시보다 두 배에 달한다는 것이 박대표의 귀뜸이다. 고향에 대한 향수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분위기에 끌려 이곳을 찾고 있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뽀얀 백숙의 담백한 맛, '툭투둑' 기와지붕을 타고 내려오는 빗소리, 그리고 고향 집의 흙 내음. 월아천은 이 모든 것을 품고 있다. /글=정보라기자·사진=양진수기자 blog.itimes.co.kr/jbr




"토속적 여유 느껴보세요"

인터뷰 / 박정숙 월아천 대표



"오시기 전에도 다녀가신 후에도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곳이 되겠습니다." 박정숙(42) 월아천 대표의 다짐이다.
박 대표는 음식점을 시작한 지 2년차에 접어든 초보 경영자이다. 그러나 생각만은 농익은 전문 경영자 못지않다.
가게 이름을 월아천이라고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월아천은 중국 간쑤성 둔황시의 초승달 모양의 오아시스 이름이다.
불로장생의 수초가 자라고 있다는 전설로 유명한 이 호수는 사막을 관광하는 사람들에게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
삶에 지친 고객들에게 맛을 넘어 오아시스 같은 여유를 제공하고 싶다는 게 박 대표의 소망이다.
"맛있는 토속 음식도 드시고 도심 속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싶어요. 고향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월아천을 찾아 주세요." /정보라기자 (블로그)jbr



백숙의 효능

오리·닭 백숙은 허약체질의 사람들에게 좋다. 특히 여름이 다가오면서 식욕부진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특효약이다.
몸 안의 유해독을 풀어준다. 주기적으로 복용하면 몸에 쌓인 술, 담배의 독 뿐만 아니라 성인병 치료에도 좋다.
항생제와 소염제 역할도 한다. 늑막염, 골수염, 수술 후 염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오리·닭 기름은 불포화 지방으로 인체에 필요한 필수 지방산인 리놀산과 리놀레인산을 함유해 콜레스테롤 형성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돕는다.
육질을 구성하는 섬유가 가늘고 연해 소화흡수가 빠르다. 메치오닌을 비롯한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새살을 돋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성장기 아이들의 운동기능 증진과 피로 회복에 좋다.
백숙에 들어가는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하면서 빈혈을 예방하고 호박씨는 호르몬을 원활하게 배출해 기생충을 예방한다.
/정보라기자 (블로그)j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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