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한 대기업 상당수가 국유화 정책에 좌우 … 에너지·철강 편중
중국 기업이 몰려오고 있다.

이전의 소규모 집단 형태에서 벗어나 이제는 제법 덩치도 키워 한국은 물론 서방의 선진기업까지 위협 중이다.
그리고 그 앞에 중국 정부의 지원을 뒷받침으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대기업이 있다. 어쩌면 머잖아 세계를 이끌어갈지도 모르는 중국의 대기업, 어떻게 만들어졌고 무엇이 문제인가?

정부 주도로 형성된 중국의 대기업

중국 대기업은 중국 정부와 같은 뿌리에서 만들어졌거나 정부의 의도된 사업에 의해 형성된 나뭇가지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대기업의 경우 중앙정부에 소속된 부서를 분할 및 체제개혁을 통해 국유기업 형식으로 분리 독립시키거나 기존의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큰 것은 잡고 작은 것은 놓아준다'는 이른바 과대방소(過大放小) 방침에 따라 관련 중소 규모의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워 기업의 집중력을 키워왔다.

이는 이른바 세계 500대 기업이라는 세계 유망기업 집단에 포함된 중국의 29개(한국 15개) 대기업 중 한 곳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SINOPEC(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 중국공상은행 등과 같은 국유기업이라는 데서도 알 수 있다.

막대한 인구가 재산

하지만 중국 대기업은 정부의 의도적인 전략산업 발전 전략 외에도 세계기업으로 성장하기에 너무나 손쉬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인구다. 비록 중국이 지역격차가 심하고 1인당 GDP가 겨우 2천달러를 넘는 수준이지만, 13억이 넘는 인구를 기반으로 점차 확장되고 있는 시장의 규모를 고려할 때 중국의 대기업은 규모면에서 세계기업으로 성장하기에는 이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즉 자국 소비시장만 잘 공략하더라도 엄청난 이윤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을 배경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완할 점과 앞으로의 전망

하지만 중국 대기업에도 약점은 있다. 과거 한국과 마찬가지로 정부 지원과 정책에 따라 운영되다 보니 유수의 대기업 산업분포에 있어 균형을 잡지 못하고 에너지나 철강 등에 편중된 면이 있고 브랜드 가치나 수익률에 있어서도 아직은 세계적 기업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레노보(聯想) 같은 민영기업이 사상 최초로 포천 500대 기업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며 이제는 국영기업뿐만 아니라 민영기업에서도 세계적인 대기업이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 민영기업은 중국의 국영기업들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브랜드 경쟁력이나 수익률에 있어 월등히 나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의 대기업은 일률적인 국유기업 독점구조에서 벗어나 민영기업과 구조조정을 겪고 탈바꿈하게 되는 신형 국유기업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글=박정동 소장 박재정 연구원
인천대학교 중국학연구소 (www.uic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