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10% 성장 … 선진국형 패턴으로
중산 계층·싱글족, 마케팅 주역 급부상
UICS중국비즈니스 Q&A <10>
 
 
중국 소비시장을 일컬어 세계 마케팅시장의 각축장이라고 한다.

중국은 땅이 큰 만큼 시장도 다양해 각 소비계층의 니즈(수요)를 파악하는 것이 보통의 국가들보다 어렵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하지만 초기 사업의 큰 리스크만큼이나 시장의 규모가 그 어느 나라보다 크다는 것은 그만큼 얻는 열매 또한 달다고 볼 수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생산 공장 이미지에서 최근에는 세계 모든 기업들이 눈독들이고 있는 세계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국. 오늘은 그 역동적이고 복잡한 소비계층을 갖고 있는 시장으로서의 중국의 모습을 보려한다.

중국서 과거를 논하지 말라

중국에서는 과거를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중국은 모든 것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이 그렇다. 2000년까지만 해도 도시 주민의 일인당 년 소비 지출액이 65만원에 지나지 않던 것이 2007년에 와서는 100만원을 훨씬 넘으며 매년 10%에 가까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소비 패턴도 바뀌었다. 과거 식료품 위주의 소비 형태는 이제 교통·통신·문화 등의 선진국형 소비 형태로 옮아가고 있다. 더 이상 중국에서 저가품이 먹힐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마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시장에서 고가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아니다. 그건 일부의 이야기다.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 이후 샤오캉(小康;중산층)사회를 목표로 중산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아직도 중국은 빈부의 차가 극심한 것이 사실이지만 중국 정부의 보고에 따르면 매년 2%의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고 있으며 실제 소비시장에서도 이를 반영하는 소비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른바 'Good-Enough'제품 ,즉 가격은 고가와 저가의 사이지만 질에 있어서는 고가에 밀리지 않는 상품이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팔리고 있다. 이는 이른바 샤오캉이라 불리는 중산층의 확대와 더불어 중국의 로컬 기업들(중국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따른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른바 싱글족의 소비 습관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상하이(上海), 광조우(廣州) 지역을 비롯한 발달된 연안지역의 도시들 역시 싱글족은 물론이고 결혼하고 자녀를 갖지 않으며 삶을 영위하는 딩커주(丁克族) 그리고 위에꽝주(月光族;월급을 모두 써버리는 젊은 소비계층), 팡라오주(傍老族;결혼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지) 등 1980년대 가족계획 이후 새로운 소비 계층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은 변화 속도는 그 어느 개발도상국보다 빠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스타일을 갖고 있는 복잡한 시장구조다. 따라서 싸거나 비싸거나 혹은 ??시(關係;관계)만 잘 통하면 성공한다는 식의 고정된 사고로 중국시장에 접근하기보다는 각 계층의 니즈를 이해하고 공략할 수 있는 발 빠른 전략이 필요하다.

/글=박정동 소장·박재정 연구원

인천대학교 중국학연구소 (www.uic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