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연기설 등으로 급등하면서 1,110원 선에 육박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4.00원 급등한 1,10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중 변동폭이 24.60원에 달하면서 이달 들어 9거래일 연속 15원을 넘었다.
 
   이날 환율은 5.00원 떨어진 1,090.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1,089.00원으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역외세력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106원 선으로 올랐다.

   이후 1,106원 선 부근에서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장 후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113.60원까지 치솟은 뒤 개입성 매물이 나오자 1,110원 아래로 밀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평채 발행 연기설 등으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리먼브라더스의 주가 폭락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설 등으로 외평채 발행 여건이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 매수세가 폭주했다.

   달러화 강세와 중국 증시의 급락 영향으로 아시아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인 점도 원화 약세에 일조했다.

   외환 당국이 속도조절을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개입)에 나서면서 1,110원대 진입은 제한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역외세력이 줄기차게 달러를 매수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며 "환율 변동폭이 커지면서 은행 딜러들은 거래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3.54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