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있는 것이 확실한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정부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면서 "여러 정황을 다각도로 분석할 때 김 위원장이 (병으로)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러가지 첩보가 들어오고 있으나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신체 상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나 "김 위원장에게 변고가 일어난 것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면서 "현재 관계기관에서 종합적인 평가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정부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긴급 주재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중병설에 대해서는 상당히 오래전에 관련 정보를 입수해 면밀하게 점검해 왔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부당국으로서는 어제 북한의 9.9절 행사가 매우 중요한 행사이나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상당부분 예견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해 왔었다"면서 "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잘 챙겨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9.9절 행사는 북한으로 치면 건국 60주년 행사인데 열병식이 오전에 예정돼 있다가 취소돼 노동적위대의 오후 페레이드로 대체되는 것을 보면 뭔가 뭔가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짐작케한다"면서 "앞으로 추가 진행상황을 면밀히 챙기고 또 상황의 진전에 맞춰서 빈틈없는 준비와 대응태세를 갖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다른 관계자는 "정보당국이 첩보를 추적, 확인중에 있다"면서 "첩보 대상이 심처(深處)에 있기 때문에 정확한 확인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