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소인(素因)으로 작용하고 있는 출생시를 기준으로 한 사주학도 궁극적으로는 삶의 형태와 흐름을 파악하고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행, 불행을 예측해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려는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의 하나라고 여겨진다.

"선생님! 제가 조금만 더 지혜로웠다면 지금 이렇게 마음고생은 없었을 텐데요."

지난 해, 언니의 권유로 상담하게 된 Y의 얘기다. 흔히들 '팔자'하면 타고난 운명이려니 하고 스스로 타고난 틀에 안주하려 한다. "남편이 폭행은 안하던가요?" 하고 물었더니, "말도 말아요. 신혼 초부터 손찌검이 얼마나 심하던지…."

아이들만 아니면 벌써 여러 번 헤어졌을 거라는 그녀는 다음 말을 이어갔다. "처음 맞을 때는 아프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자존심이 상해 무척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반복적으로 맞다보니 아픈 것도 모르겠고 약만 올라 바락바락 더 대들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지금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것도 다 제 팔자 때문이었나 봐요."

보편적 水일에 난 여자들이 남편 되는 글자 土가 하나도 안보이고 月에 상관(남편을 극하는 역학적 용어)을 놓으면 그 자체가 남편 덕이 없기 때문에 남편과 이별내지는 속을 썩고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이유 없이 매 맞고 사는 것도 이런 상관성으로 인해 두들겨 맞아도 아픔을 느끼지 않을 뿐더러 기(氣)도 강해 배짱도 두둑하다. 또한 남편보다 자식에 대한 애정이 유별나다보니 구타를 당하면서도 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편적으로 매 맞고 사는 팔자도 따지고 보면 거기에 따른 궁극적 문제를 정밀하게 파악하여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미리 대처하면 피해갈 수 있다.

그래서 운명 역시 결코 절대적 숙명이라 고집할 이유는 없다. 하늘로부터 품수된 生과 死를 제외하고는 의지와 노력에 의해 변수는 얼마든지 작용하고 개선될 수 있다. 사실 자기 팔자를 안다는 것 자체가 개선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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