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와 주식, 채권값이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29포인트(0.51%) 하락한 1,407.14로 마감, 간신히 1,400선에 턱걸이 했다.

   코스닥지수는 21.07포인트(4.79%) 급락한 418.14를 기록, 이틀 연속 폭락사태를 연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출발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며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한 후 심리적 지지선인 1,400선이 붕괴됐다.

   그러나 장마감 10분간의 동시호가 때 집중적으로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1,4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무려 10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828개 종목이 하락하며 날개 없는 추락을 했다.

   코스피시장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의지를 반영하듯 프로그램 매수세가 방어벽 역할을 했으나 코스닥시장은 수급부재 속에 NHN, 메가스터디 등 간판주들마저 급락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개인과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4천240억원과 2천64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7천166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으나 프로그램 매수 1조1천196억원을 감안하면 실제로 매도에 나선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시작된 유동성 위기설이 동부, 동양 등의 관계사로 번지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이 약세의 원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반등하려면 다음주 선물.옵션 만기일과 회사채 만기일이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8.00원 폭등한 1,134.00원으로 거래를 마쳐 3년10개월 만에 1,130원대로 치솟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가 약세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 영향으로 주가가 장중 1,400선 아래로 떨어지자 달러화 매집세가 폭주했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와 투신권의 환위험 헤지(회피)분 정리와 관련한 수요 등도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6.05%로 마감, 지난 7월21일 6.12% 이후 1개월여 만에 다시 6%대로 올라섰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9%포인트 상승한 연 5.97%로 6%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연 6.14%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에 물가 상승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약화되며 금리가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