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구스타브가 1일 2등급의 위력을 지닌 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안스 서부 해안지역에 상륙하면서 많은 피해를 내고 있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구스타브가 이날 오전 위력이 약해져 2등급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1일 낮 루이지애나 모건시를 지나면서 2등급의 위력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고 발표했다.

   구스타브의 눈은 이날 오전11시 현재 시속 110마일의 풍속으로 뉴올리안스 남쪽 70마일 지점을 통과했으며, 반경 70마일까지 영향권에 두고 있다.

   3년 전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던 카트리나 때보다는 피해가 적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곳곳에서 물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는 늘고 있다.

   구스타브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해 이동하면서 이날 오전 9시30분께 뉴올리안스에서 남서쪽으로 80마일 정도 떨어진 해안 마을인 코코드리 인근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구스타브의 영향으로 뉴올리안스의 둑위로 물이 범람하고 있지만 미군 공병대는 둑에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철교 인근에 있는 인더스트리얼 커넬 둑에서 파도가 넘치기 시작함에 따라 뉴올리안스 항만 당국은 철교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철교의 높이를 약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더스트리얼 커낼 둑은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상륙했을 당시 무너져 인근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낸바 있다. 구스타브의 영향으로 미시시피강이 넘칠 경우 일부 둑은 견디지 못해 심각한 범람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뉴올리안스 둑의 경우 지난 2005년 카트리나의 엄습으로 파괴돼 보수작업이 진행돼 왔지만 2011년 완공될 예정이다.

   미시시피주 빌럭시의 경우 멕시코만의 물이 넘쳐 흘러들어 해안선에서 부터 100야드 지점에 있는 고속도로까지 침수됐다,.

   미연방재난관리청(FEMA)도 바지선 5척이 떠내려간 데 이어 둑위에 묶여 있던 2척의 해군 보트가 정박지에서 떠내려가 인근 교량의 말뚝을 위협함에 따라 이를 예인할 보트를 보내 긴급 예인작업을 전개중이라고 말했다.

   미 국립 기상청은 미시시피주 핸콕 카운티의 스테니스 우주센터에서 토네이도가 발견됨에 따라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플로리다, 앨라배마주 지역에 토네이도 경보를 내렸다. 핸콕 카운티는 3년전 카트리나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이날 오전8시30분 부터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되어 일부 소아과 병원의 경우 발전기를 가동중이다.

   대서양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 한나가 1일 바하마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부터 허리케인급으로 위력이 강화됐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가 발표했다.

   현지 시각으로 이날 11시 현재 태풍의 중심에서 시속 96km의 강풍을 유지하고 있는 한나는 "통상적인 허리케인의 경로"를 따라 서진하면서 바하마 군도에 많은 비를 뿌린 후 2일 혹은 3일부터 더 힘을 얻으면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미국 플로리다 주의 대서양 연안을 따라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