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시위 모임을 결성해 촛불집회에서 경찰들에게 염산병과 돌 등을 투척해온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8일 촛불집회에서 염산이 담긴 소형 드링크병과 돌 등을 경찰을 향해 던지는 등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열혈국민' 회장 김모(41.무직) 씨 등 회원 3명을 구속하고 다른 김모(45.무직) 씨 등 회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또 다른 김모(27)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나머지 회원 3명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일 농도 35%의 염산이 담긴 소형 드링크병 20개를 만들어 당일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 주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돌 등과 함께 10개를 시위진압 중이던 경찰을 향해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일 모 화공약품판매점에서 35% 농도의 염산 18ℓ를 구입한 뒤 신월동에 있는 회원 집 근처로 이동해 직접 염산병을 제조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농도 35%의 염산에 대해 "사람의 피부에 직접 닿을 경우 화상이나 실명 등을 야기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조사결과 지난 6월 초순 촛불집회 현장에서 서로 알게 된 이들은 폭력시위를 통해 사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같은 달 중순께 `열혈국민'을 결성, 검거되기 직전까지 불법 가두시위를 주도하며 염산병과 돌 투척, 폭죽 발사, 새총을 이용한 쇠구슬 발사 등 각종 폭력시위를 주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회장, 고문, 참모, 대변인, 일반회원 등으로 직책을 구분하고 `개념 없는 놈', `신월동 헬멧', `부산 사람' 등 별명으로 호칭하며 경찰의 검거망을 피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염산병 투척사건 이후 인천에서 모임을 갖고 "경찰에 검거되면 보수단체나 여당에서 시켜서 한 일로 진술하자. 그러면 사건이 이슈화돼 진보단체에서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서로 입을 맞추는 등 검거에 대비한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피의자들은 대부분 공갈, 사기, 폭력 등 다수의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전과자들이거나 무직자들"이라며 "특정정책에 대한 반대 의사 표명보다는 사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테러 수준의 폭력 시위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김씨 등은 그러나 경찰에서 "촛불집회가 점차 꺼져가는 것 같아 과격시위 등을 통해 좀 더 역동적으로 만들고자 했던 것 뿐"이라고 `사회 불만 표출'이라는 경찰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의 차에서 흉기, 망치 등 또 다른 시위용품이 발견됐고 일부 회원이 "염산병 투척 당일 화염병도 세 개 만들었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또 다른 범죄 사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