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 중 1,090원대로 치솟은 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급반락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30원 떨어진 1,084.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60원 상승한 1,09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092.50원으로 오른 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나오면서 1,088.50원으로 밀렸다.

   이후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유입으로 1,090원 선으로 복귀해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당국 개입으로 1,079.00원까지 급락한 뒤 저가인식 매수로 1,084원 선으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개입 강도를 강화하면서 환율을 하락 반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당국의 개입 규모는 10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역외세력이 1,090원 부근에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에 나서면서 당국에 힘을 실어줬다. 일부 참가자들의 손절매도가 촉발되면서 환율이 한때 1,070원대로 밀리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주식매도분 역송금 수요 등이 유입되면서 1,070원대 하락을 제한했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당국이 오전 대규모 개입에 이어 오후에도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환율이 1,085원 아래로 밀렸다"며 "수출업체들이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아 1,070원대로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월말로 가면서 저점이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3.58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