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컬럼
흔히 터무니없는 계획이나 허황된 공상을 가리켜 백일몽(白日夢)이라 한다. 한낮에 꾸는 꿈은 밤에 꾸는 꿈보다 더욱 허무하다는 뜻이다.

낮의 생각이 밤에 꿈으로 나타난다는 동양인의 소박한 논리는 그 점에서 비교적 잘 드러난다고 하겠다.
속담에 "하늘을 보아야 별을 따고, 꿈을 꿔야 님을 본다"는 말은 꿈에서 욕구불만을 충족시키려는 극히 평범하고 애절한 표현이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어 온 무수한 꿈들, 예를 들면 이성계의 혁명을 암시했다는 임금 王자의 꿈, 김춘추의 용이 승천하는 꿈과 부인 문희의 오줌 꿈을 비롯해 가까이는 옥중 춘향의 변사또 때려잡는 까마귀 꿈, 멀리는 기원전 2세기의 초왕(楚王) 항우(項羽)의 오강정 여인의 통곡 꿈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인류가 역사를 바꿔 놓은 꿈들이다.

꿈에 대해 처음으로 학술적 정의를 내린 학자는 오스트리아의 프로이트이다. 그는'작가'와'공상'이라는 논문에서 꿈에 대해 전인미답의 탁월한 견해를 피력하였다.

그는 공상이나 백일몽, 야몽(夜夢)은 모두가 충족 되지 못한 현실의 소망을 꿈속에서 충족하려는 것이라고 정의 하였다.

이와 같이 꿈을 통해 욕구불만을 충족시키려는 프로이트의 논리는 조선 중엽의 실학자 이익(李瀷)의 주사야몽설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꿈은 인간이 잠자고 있는 동안의 영혼의 활동"과 도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이렇듯 꿈은 인간에게 희망과 이상을 안겨주는 무시 못할 현상이다. 그러기 때문에 희망과 기대, 좌절과 절망 등을 꿈을 통해 예언할 수 있으며 그 확률도 매우 높다.

하기야 인생 그 자체가 이미 한편의 꿈인 것을, 우리 인간들은 잊고 살아가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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