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8경
'길이 열리는 기분좋은 도시 화성!'
화성시는 그린씨티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 각종 산업이 집중돼 서해안 중심도시를 넘어 오는 2025년 세계 25대 도시를 진입을 목표로 비상(飛上)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화성의 대표적인 관광지와 볼만한 곳을 선정, 지난 1995년 화성 팔경을 명명하고 홍보를 하고 있다. 시는 화성 팔경 중요성과 역사성을 고려해 대대적인 정비사업으로 올해 17억원의 예산을 편성, 역사와 신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색다른 화성 팔경을 꾸며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1. 융건백설
정조의 효심 깃든 유적


화성시 안녕리 187의 1 번지에 위치한 융·건능은 사적 제206호로 정문 오른편에 있는 융능은 정조대왕의 생부인 장헌세자(일명 사도세자)와 후일 경의 왕후로 추존된 혜경궁 홍씨의 합장능이며 왼편의 건능은 정조대왕과 효의 왕후 합장능이다.
정조대왕은 그의 부친인 사도세자의 죽음을(뒤주속에 갇혀 죽음) 애석해하며 양주 배봉산에 있는 영우원을 현재의 화산으로 옮겼는데 어느날 아버지의 능주변 소나무에 송충이가 대단히 번식해 소나무를 갉아 먹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행차를 했는데, 산에 와보니 송충이의 기승이 목불인견이라, 정조가 진노하여 송충이를 잡아 깨물면서 "아무리 미물일 망정 네 어찌 내가 부친을 그리워하며 정성껏 가꾼 소나무를 갉아 먹느냐"고 꾸짖고 돌아서자 천둥번개와 함께 장대비가 쏟아져 송충이가 사라졌다는 일화가 있으며, 융건릉은 용주사와 함께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유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효(孝)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화성의 자랑거리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모두 수려한 경관을 자랑할 만하다. 특히 능 전역에 빽빽히 들어선 노송의 백설이 덮인 풍경은 세인들의 마음을 무아의 경지로 빠지게 하는 장관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2. 용주범종
한국종 양식 충실하게


화성시 송산동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용주사 내의 용주범종은 국보 제120호 이다. 용주사는 신라 문성왕 16년 (AD854)에 갈양사로 창건했다.
조선 정조대왕이 양주군 배봉산에 있던 사도세자의 영우원(永祐園)을 지금의 화산(花山)으로 이장한 이후 사찰을 중건하여 융릉(사도세자의 묘)의 원찰로 이용하였고 사찰내의 범종은 고려시대 범종으로 한국종의 양식을 가장 충실히 갖추고 있는 종으로서, 정조의 애절한 효심이 깃든 용주사의 '불설부모은중경'과 함께 화성의 자랑거리로 꼽히고 있다.
금동청동향로와 전적수사본, 후불탱화, 병풍 등 많은 문화재를 소장한 용주사는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3. 제부모세
하루 두번 바닷길 활짝

서신면 송교리와 제부도를 연결하는 도로이다. 제부도는 0.98㎢의 작은 섬으로 하루 두번 바닷물이 갈라져 섬을 드나들수 있는 길이 열리는곳으로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환상의 섬이다.
12km 해안선은 해수욕객들의 각광을 받고 있고, 모래벌 끝에는 크고 작은 암석이 어울린 3개의 바위가 솟은 매봉 (일명 삼형제 촛대바위)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철 따라 어선을 이용한 낚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피서철등 성수기에는 인근지역의 송산포도와 함께 각광을 받고 있는 곳으로 관내 중 관광인파를 가장 많이 유치하는 곳이다. 또한 이곳에서 생산되는 굴, 바지락, 숭어, 우럭 등 각종 횟감들은 그 맛이 일품이다.



4. 궁평낙조
붉게 물드는 '해송 절경'


서신면 궁평리에 위치한 자연발생적 유원지이다. 이곳은 해송과 모래사장이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지로 길이 2㎞ 폭50m의 백사장, 100년된 해송(5천그루)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며 서해안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만조시에는 하루 2시간 이상 해수욕과 함께 20ha의 조개 채취장에서는 직접 조개잡이와 바다낚시를 겸할 수 있어 1석 2조의 관광을 즐길 수 있고 또한 인근 어민들이 잡아온 고기들은 싱싱한 횟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작열하던 태양이 서해바다로 일몰시에는 바다와 해송이 함께 어우러진 장관은 동양의 으뜸으로 꼽힌다.

5. 남양황라
겨울 얼음낚시터 유명

장안면 수촌리~ 우정면 이화리 까지 14.8㎞에 이르는 남양간척지는 1973년 남양방조제가 완공되면서 1천211㏊의 간척농지로 조성된 곳이다.
서해 바다의 남양만을 막아 조성된 곳으로 이와 함께 967㏊의 남양호 역시 화성의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남양호수는 농업용수는 물론 사시사철 강태공들이 즐겨찾는 곳으로서 특히 겨울철 얼음낚시터로 유명한 곳이며, 남양 간척지에서 생산되는 쌀은 염실이 좋고 알칼리 성분이 많아 경기미 중 최고의 미질을 자랑하고 있다. 광활한 들녘은 계절 따라 각기 다른 풍요로움을 안겨주지만 특히 가을의 황금 벌판은 남양호와 어우러져 넉넉함과 충만함을 더해 주는 곳이다.



6. 입파 홍암
그림같은 청정 피서지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에 속해 있는 입파도는 0.44㎞의 섬이다. 표고가 50m이하의 구릉으로 연결된 아기자기한 선형의 섬으로 중미부 동서로 완만한 능선과 모래사장 조약돌 밭을 제외한 섬 전체 30% 이상이 금사면을 이루고 있고 남북측의 해안은 절벽을 이루고 있다.
광활한 서해에 태고의 신비를 묻고 우뚝 솟아있는 붉은 기암괴석과 파도와 갈매기가 어우러진 풍경은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한다. 아직도 뭇사람에 때가 묻지않은 청정지역으로 인근에 있는 국화도와 함께 낚시객과 피서객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7. 제암만세
만세운동 학살의 아픔


4월 5일 이곳 주민들이 발안장터에서 격렬한 만세운동을 벌이자 만세운동에 대한 주모인사명단을 입수한 일본 헌병 30여명이 4월 15일 오후 2시경 제암교회에 주민을 모이게 한 뒤 모든 문을 폐쇄해 감금시키고 교회에 불을 지른 후 교회를 향하여 무차별 총격을 가해 23명을 학살하고 30여채의 가옥을 불태워 버린 선조의 한과 넋이 서린 곳이다.
제암리 학살사건이 있은지 63년이 지나서야 마을에서 4km 떨어진 도이리 공동묘지에 평토장으로 안장되었던 유해를 발굴, 제암교회 뒷동산 양지바른 곳에 유택을 마련하였으며 후세에 이 사실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와 기념관, 교육관, 조형물 등을 설치,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8. 남양성지
천주교 신도의 순례지

이곳은 남양순교성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화강암의 대형묵주알, 그리스도왕상, 성모 동굴, 오솔길 소자상, 요셉성인상 등이 있으며 아늑하고 성스러운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성지 조성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 성모님 품같이 아늑하고 포근한 경관을 지닌 곳으로 전국의 천주교 신도들의 순례지 겸 휴식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화성=이상필기자 blog.itimes.co.kr/splee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