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더 즐겁게 - 인천지역 펜
놀러가기 좋은 계절이다. 날씨도 일상을 탈출해 주말과 휴일 하루정도를 자연에 묻혀 보기에 적합하다.

인천은 수도권 1천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찾기에 넉넉한 관광자원을 품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휑하고 1시간만 달리면 도착하는 강화도와, 서울에서 전철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영종도, 드라마와 영화 촬영장으로 각광받는 실미도 등 인천은 지천이 다 관광지다.

스트레스로 꽉 찌들어버린 도시인들에게 인천은 자연이 선물한 '보고'이다. 조금 추울지도 모르겠지만 바다에 빠져 만성 피로를 날려 버릴 수 있고, 황금빛 모래사장에 누워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등산의 묘미도 맛볼 수 있고, 그림 같은 펜션에 하루를 묶으며 사라져버진 낭만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여행의 종착점은 휴식처. 민박과 여관은 이제 관광지 숙소의 왕좌를 펜션에 내줬다. 여행으로 흥분된 기분을 예쁜 펜션에 내려놓아 보자.

펜션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만큼 이쁘고, 특색있는 곳이 많다. 대중교통으로 가기에 조금 불편한 감이 있지만 가끔 버스를 타고 찾아가 보는 것도 묘미 중 하나다. 펜션을 찾은 사람들의 여행 후기도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 있고 옹진군과 강화군에서 마련한 여행일정에 맞춘다면 짜투리 시간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기 앞서 스스로 일정을 잡아보고 숙소를 선택하는 것이 간만에 찾은 여유를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거기에 10만 원을 호가하는 조금 비싼 이쁜 펜션에서 밤을 보낸다면, 연인들은 시들해진 사랑에 불을 지필 수 있고 부부에게는 늦둥이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펜션이 조금 비싸다고 생각된다면 옹진군 장봉도의 해림원에서 팜스테이로 일석이조의 낭만을 누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인천의 대표적 여행지는 옹진군과 강화군. 옹진군 을왕리는 MT로 한번쯤 찾아봤을 법한 곳이 많고, 강화군은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옹진군 영화속풍경 펜션.
옹진군 신도 숲속민박.
● 옹진군

600여개 업소 성업 중
주말·휴일 예약 필수

옹진군은 "100여개의 섬들은 신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개발로 풍부한 관광자원이 많으며 바다낚시, 기암괴석 등이 관광명소로 크게 각광 받고 있는 관광지"라며 뽐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옹진군 북도면은 영종도까지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는 신·시도·모도의 경우 연도교가 세워져 찾기 쉽다. 하지만 장봉도에 가고 싶다면 배편으로도 접근이 쉽다. 시간이 조금 넉넉하다면 분단의 슬픔 이면에 눈을 의심할 만큼 아름다운 조기의 고장 연평도와 백령도, 대청도에 가보는 것도 좋다.

옹진군에 위치한 펜션(민박)만 600여개. 신고됐거나 아름아름 이름이 알려진 곳만 그 정도다. 주요 섬들에 20~30개씩은 펜션이 자리잡아 여행객들을 설레이게 한다. 하지만 주말과 휴일 찾는 사람들이 많아 3~4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마음에 드는 숙소에 머물기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주중에는 7만~10만원 내외를 받지만 주말과 휴일이면 10만원 이상으로 껑충 뛴다. 또 영흥도 주변 섬들을 제외하고는 큰 매장이 없어 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현지에서 조금 비싼 요금을 내고 필요 물품을 구입해야 한다.


강화군 거꾸로된집.
강화군 호수가에 스카이
강화군 바닷가펜션.
● 강화군
'거꾸로 집' 등 모양 독특
드라마·영화촬영지 많아

자가용으로 찾아가기 쉽다. 대중교통도 발달됐지만 이쁜 펜션은 숨어 있기 마련인 만큼 조금 걷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강화도는 마니산과 고려산을 들지만 봉천산, 혈구산, 해명산도 이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먹거리도 풍부해 강화도 초입에 분포한 장어집과 요즘 철을 만난 밴댕이는 기름기가 좔좔 흘러 구미를 당긴다. 강화도는 주 섬인 강화도보다는 석모도와 교동도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불편도 있지만 오래 걸리지 않아 일상을 탈출해 숨어서 보내기 안성맞춤이다. 또 서도면의 아차도와 불음도 말도 등을 비롯해 서검도 등에도 완벽한 시설을 갖춘 펜션이 자리 잡았다.

버섯 모양을 하거나 거꾸로 만들어 지는 등 특색 있는 펜션이 많은 강화도. 또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한번쯤은 비춰졌을 법한 눈에 익은 풍경도 강화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단체 손님에게 할인해주는 넉넉한 크기의 펜션을 비롯해 요즘에는 환갑잔치와 가족나들이 장소로 강화지역 펜션을 찾는 사람이 많다.


● 펜션 고르는 방법
조식 등 서비스 꼼꼼하게
외관만 보고 골랐단 낭패

펜션 가격이 10만원 대로 자리잡으며 비싼 만큼 100배 즐겨야 한다. 인천지역 펜션을 잘 살피면 펜션 주인이 직접 구워주는 빵과 커피로 아침을 해결할 수도 있다. 또 입실 때 포도주를 건네주는 등 각종 이벤트로 손님을 끌고 있는 펜션도 많다. 꼼꼼하게 찾는다면 아침식사는 물론 포도주, 바비큐 등도 숙박비 외의 지출없이 즐길 수 있는 만큼 조금만 시간을 내서 찾아보자.

일부 펜션은 외관에만 신경 썼을 뿐 소음이 크다거나 잠자리가 불편하고, 난방이 안돼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또 찾아가기 어려운 곳도 있는 만큼 찾아가는 방법, 숙박비 외 지출 사항, 잠자리, 열외 이벤트, 관광지와의 접근성 등을 미리 따져 보아야 한다.

/이주영기자 blog.itimes.co.kr/leejy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