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자랑거리 49선
안양, 이름처럼 편안하고 정감있는 도시다. 수리산과 관악산이 병풍처럼 둘러쌓여 있고, 자연형 하천 안양천이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그런만큼 산자락에 자리잡은 예술공원과 병목안 시민공원, 수리산 산림욕장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볼거리들이 숨어있다.
이에 안양시는 올해 분야별 자랑거리 중에서 49가지를 선정했다. '안양의 자랑거리 49선'은 ▲안양8경 ▲자연환경 ▲문화유산 ▲문화체육분야 ▲산업경제분야 ▲조형·건축물분야 ▲안양시 우수시책 등 7개 분야에서 선정된 이야기가 있는 안양의 유무형 자산들이다. 이에 안양시내 곳곳에 있는 49가지 이야기를 알아본다.

#안양8경
▲관악산 망해암 일몰= 신경준의 가람고(伽覽考)에도 기록이 있을 정도로 유서깊은 사찰로, 망해암에서 바라보는 석양의 풍경이 일품이다. 날씨 좋은 날 시야가 탁 트인 망해암에 올라 바라보는 시가지와 서해 일몰의 조화는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답다.
▲삼막사 남녀근석(민속자료 3호)= 신라의 3고승(원효, 의상, 윤필)이 삼막을 지어 정진했다는 삼막사와 칠성각 앞에 놓인 자연석 2점을 말한다. 자연암석이 풍화돼 신기하게도 남녀의 성기(性器)형상을 하고 있어, 예로부터 지금까지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민간신앙이 행해지고 있다.
▲평촌 중앙공원= 도심속 아늑한 휴식 공간이다. 3만6천여평에 달하는 드넓은 녹지 사이로 호젓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공원 내 수경시설인 207m의 계류와 상징분수, 스크린, 터널, 바닥분수 등을 즐길 수 있다.
▲삼막천 만안교(경기도유형문화재 38호)= 정조대왕이 부친 사도세자의 능을 참배하러 갈 때 참배행렬이 편히 건너갈 수 있도록 놓은 다리다. 1795년에 축조된 길이 31.2m에 7개의 갑문으로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홍예석교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 건설교통부의 '한국의 100대 아름다운 길'에 선정됐다.
▲수리산 최경환 성지= 전국 각지에서 연간 3만여명의 신자들이 성지순례를 위해 찾는, 초기 한국교회의 역사와 순교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최경환 성인은 우리나라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의 부친으로 담배촌에서 신앙을 전파하다 체포된 후 배교를 거부하고 죽음을 택함으로써 성인의 반열에 오른 순교자다.
▲안양예술공원=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의 울창한 숲과 휴식처로 각광받는 국제적 수준의 예술공원으로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 54점이 설치돼 있다. 주변에 안양사, 염불암 등 고찰과 중초사지 당간지주, 석수동 마애종 등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병목안 산림욕장 석탑= 수리산에 조성된 산림욕장 전체를 상징하는 명소이다. 계곡 초입에 멋스럽게 쌓아올린 두 개의 석탑이 병모양을 이룬 채 마주보고 서 있어 산행나온 시민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안양1번가= 만안구 중심지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젊은이의 거리이다. 현대적인 감각의 점포들이 밀집한 '안양의 명동'으로 해마다 화려한 축제가 열려 활기차고 역동적인 거리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자연환경

▲학의천(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 다양한 곤충과 물고기, 새가 날아드는 살아 있는 생태하천으로 산책이나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자연학습의 장과 문화적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2007년 건설교통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돼 '자연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산책로'로 인정 받았다.
▲석수체육공원= 쓰레기 매립지를 활용해 조성한 곳으로 공원 내에 공인 야구장을 비롯, 축구장·인라인롤러장·농구장(2면)·배드민턴장(8면)·족구장·풋살·배구장 등의 운동 시설과 차량 240대를 수용할 수 있다.
▲병목안 시민공원= 수리산 자락에 자리하고, 1930년부터 1980년대까지 철도용 자갈을 채취하던 채석장 부지에 조성됐다. 공원 내에는 높이 65m, 폭 95m인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폭포와 체력단련장이 마련돼 있다. 인접한 수리산 산림욕장과도 연계돼 있다.

#문화유산
▲중초사지 당간지주= 절에서는 불·보살의 위신과 공덕을 기리고 중생을 계도하기 위해 절의 입구에 두개의 돌기둥 사이로 깃대를 세우는데 깃대에 묶는 깃발을 '당'이라 부른다. 이때 깃발을 세우는 기둥을 '당간'이라 부르며, 이를 고정시키는 지주를 '당간지주'라 부른다. 중초사지 당간지주 바깥쪽에 새겨진 글귀에 의하면 신라 흥덕왕 원년(서기 826년)에 채석해 다음해인 827년 2월 30일에 완공된 것으로서 연대가 분명한 국내 유일의 당간지주이다.
▲석수동 마애종= 현존하는 마애종으로는 유일한 문화재로 매우 귀중한 자료다. 스님이 매달아 놓은 종을 치고 있는 모습을 거대한 바위에 새겨놓은 것이다. 마애종은 신라말에서 고려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안양사 귀부= 안양사 대웅전 앞에 있으며, 비신과 이수는 없어지고 귀부만이 남아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어떤 농부가 비신을 잘라 숫돌을 만들어 팔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 가족이 멸족 됐다고 한다.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삼막사 삼층석탑= 삼막사 경내 육관음전 옆 우측의 축대 자연석 위에 세워져 있다. 고려 고종 19년(1232년) 삼막사의 승도인 김윤후가 몽고의 장군 살리타이를 용인 처인성 전투에서 화살로 쏘아 죽인 후, 싸움에 이긴 것을 축하하는 승전탑이라 전해지며 높이는 255㎝이다.
▲삼막사 마애삼존불상= 삼막사 경내 칠성각의 암벽에 높이 약200㎝, 너비 약250㎝, 깊이 약13㎝의 감실을 만들고 거기에 부조한 치성광삼존불로 조선후기를 대표할 만한 걸작이다. 얼굴이나 상체 부분이 생동감이 넘쳐 조선 불상으로는 파격적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불상 아래 '건륭 28년'이라는 문자가 있어 조선 후기 불교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안양시민의 소리 북(임선빈)=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0호인 임선빈 장인이 직접 제작, 1997년 11월27일 안양시에 기증한 것으로 현재 안양시청에 보관돼 있다. 북통의 길이 220㎝, 울림판 240㎝의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옛 서이면사무소= 1917년부터 1949년까지 32년간 관청 건물로 사용됐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의 행정사 및 문화적 가치와 함께 관청으로는 안양의 유일한 전통 한옥 목조건물이며, 근세 역사를 정립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문화체육
▲안양시민축제= 안양시민축제는 시 승격(1973년7월1일) 기념일에 시민체육대회 형식으로 열렸으나, 2000년부터 각계 각층의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축제추진위원회가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매년 10월초 3일간에 걸쳐 메인마당·댄스마당·공연마당·어울마당·풍물마당·예술마당 등 6개 테마로 나뉘어져 운영되고, 놀거리·볼거리·먹거리·살거리 등이 풍성한 한마당 잔치로 펼쳐지고 있다.
▲평촌아트홀= 공연장과 전시공간 외에, 향토사료들이 전시된 안양역사관 등을 갖추고 있다.
공연장은 오케스트라·합창·실내악·독주회 등의 클래식 공연과 대중음악 콘서트, 소규모 뮤지컬과 연극 공연이 가능한 공간으로 음향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전문 콘서트홀이다.
▲안양체육관= 총 6천690석, 최첨단 디지털 영상시설, 자체 중계시설 등 첨단기술과 인간공학적 3차원 설계를 자랑하는 초현대적 시설, 안양시 연고 KT&G 프로농구단를 비롯한 배구, 핸드볼 등의 경기가 열리며, 체육관 옆 실내빙상장은 지하 3층, 지하 1층 규모에 1천284석의 관람석을 갖추고 있다. 안양시에 연고를 두고 있는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팀의 홈구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산업경제
▲안양벤처밸리= 2000년 11월 명학역~범계역~평촌역~인덕원역 일원 약3㎢에 걸쳐 조성됐다.
IT산업을 중심으로 1천여개의 벤처중소기업과 안양지식산업센터, 동안벤처센터와 안양과학대학벤처센터, 두산벤처다임 등의 지원 시설이 입주해 있다.
▲안양포도= 1960년대에 재배면적이 90㏊에 이르러 면적은 물론 맛도 전국 제일의 포도로 명성을 얻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하는 등 '안양하면 포도'를 떠올릴 만큼 전국적으로 유명했다.
안양 포도는 산업화의 물결에 밀려 점차 자취를 감추고 현재는 관악산 인근의 관양동과 비산동에서 6.9㏊가 재배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가공인기관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지역명품으로 품질인증을 받아 옛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조형건축
▲알바로 시자 홀(전시관, 알바로 시자, 포루투갈)=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인 알바로 시자의 작품. 아시아에서 최초로 지어진 알바로 시자의 건축인 전시관은 어느 각도에서도 같은 형태로 보여지지 않는 독특한 공간 구조를 갖고 있다. 현대미술전시관으로 사용될 목적으로 지어져 많은 예술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안양 전망대(전시관, MVRDV, 네덜란드)= 삼성산의 등고선을 원뿔형으로 연장해 산 속에 '다시 솟은 산' 형태를 띠는 높이 15m, 램프 길이 146m의 작품이다. 전체 구조가 나선형으로 되어 있어 사방에서 각각 다른 전경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망대 최상층에 올라가면 안양예술공원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티 하우스(리크리트 티라바니자 작)= 체계적인 도시 관리를 통해 아름다운 예술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국 최초로 '안양 아트시티 21'시책을 2002년부터 추진해 나가고 있다.
'안양 아트시티21'은 건축·조경·미술 등이 결합된 공공예술의 도입, 2005년 과거 수도권 휴양지로 각광 받던 안양유원지를 새롭게 정비,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영구 작품 52점을 설치하고, 2007년에 개최한 제2회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는 '전유·재생·전환'을 주제로 국내·외 유망작가 46명의 작품을 평촌 일대 공공장소등에 설치 전시, 이중 37명의 작품은 영구 설치, 시민들의 자산으로 보전·관리되고 있다.
 
 /안양=이동화기자 blog.itimes.co.kr/itimes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