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가볼만한 산행코스
계절의 여왕 5월이 다가오고 있다. 산 위에 펼쳐진 초록 카펫 위로 알록달록 색옷을 잎은 어린 꽃잎들이 활짝 미소를 짓는다. 주말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엔 안성맞춤.
자연을 벗 삼아 아름다운 산행을 결심했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입맛에 맞는 여행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철쭉산행
봄의 전령사 진달래가 바래지는 5월에 들어 철쭉꽃이 요염한 자태를 뽐낸다.
5월초부터 남녘을 시작으로 철쭉이 능선을 타고 북상하기 시작해 산을 태워 버릴 듯 뒤덮는다. 짙어가는 산록을 배경으로 진분홍 철쭉바다를 가로지르는 산행의 묘미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기가 쉽지 않다.
우선 가볼만한 철쭉 명산을 꼽으라면 소백산의 비로봉·국망봉, 지리산의 남원 바래봉, 합천 황매산 국립공원, 장흥 제암산·사자산, 제주 한라산, 보성 일림산, 무주 덕유산, 태백산 등이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을 꼽으면 남양주 서리산 철쭉과 가평 연인산 철쭉을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지역별로 경남 천성산, 창원 비음산, 경남 망운산, 전북 봉화산, 전남 흑석산 등이 철쭉으로 큰 장관을 연출한다.
흔희들 진달래와 철쭉의 구분이 어렵다고 말한다.
쉽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잎이 없이 꽃이 핀 것이 진달래요 꽃과 잎이 같이 핀 것을 철쭉으로 나눈다.

▲호반산행
산자락을 오르며 발 아래 펼쳐진 호수의 비경을 즐기는 여행.
병풍처럼 서있는 산봉우리들의 그림자가 수면에 비치는 광경을 가파른 능선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을 이룬다.
충주호와 머리를 맞댄 월악산은 해발 1천93m의 산세가 빼어나기로 유명한 곳이다.
연중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충주호 주위 산봉우리들이 수면위에 비치면서 한 폭의 수묵담채화를 만들어 낸다.
게다가 거대한 바위봉으로 이뤄진 정상은 각도에 따라 다양한 장관을 연출시켜 등산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강원도 화천국 간동면과 춘천군 북산면에 걸친 오봉산(해발 779m)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소양호 위에 그림처럼 떠 있는 산이다. 다섯 개의 바위봉이 연결돼 있고 3봉 부터 소양호가 시원하게 발 아래 펼쳐진다.
호반유원지로 이름난 명성산은 해발 922m를 자랑한다.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사이에 위치에 있는 이곳은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은 주능선의 서쪽과 남쪽은 산세가 가파르지만 동쪽은 완만한 초원지대를 이루고 있다. 3시간 안팎의 산행시간을 자랑하는 명성산은 자연을 벗 삼은 한편의 영화를 상상하게 만드는 신비로운 곳으로 꼽힌다.

▲섬산행
산과 바다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곳. 발아래 파란 파도가 치는 낭만을 함께하며 육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갖는 섬 산행은 산과 바다라는 묘한 매력을 동시에 선물한다.
아름다운 섬 사량도엔 또 하나의 지리산이 있다. 맑은 날 지리산이 보여 지리망산으로 불리는 이곳은 최고봉 불모산 보다 1m 낮지만 이름 덕분에 더욱 유명하다.
섬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산인 울릉도는 가운데 성인봉이 해발 983.6m를 자랑한다. 성인봉 일대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된 울창한 원시림이 덮여있고 희귀식물들이 형성된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
강화도와 석모도 2개의 섬을 밟으면 낙가산과 상봉산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비록 해발 200∼300m의 낮은 산봉우리를 갖고 있지만 아름다운 서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갖는 거제도에는 날카로운 바위군, 용의 모습을 닮기도 하고 벼슬달린 닭의 형태를 띠기도 한 계룡산이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은 암봉을 오르내리는 묘미와 함께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걸작이다.
또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에 위치하고 있는 홍도는 본 섬을 비롯한 20여 개의 부속 섬이 절정을 이룬다. 그 중에서도 녹섬의 해돋이는 가히 장관이다.
이 밖에 남해안 다도해의 관문 완도의 상황봉은 무성한 식물들로 원시림에 온 듯 한 착각을 들게 한다.
정상에 서면 보길도와 신지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수놓고 있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산나물산행
봄내음 물씬 풍기는 진한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산나물이 지천에 깔린 봄산을 오르면 온 가족이 함께 색다른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서울근교 3시간 코스인 용문산은 경기도 양평에 위치해 있다. 산나물이 많아 가족단위로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산행을 끝낸 뒤 3·8일장인 양평장에서 산나물을 살 수도 있다.
양평장은 산더덕과 산채시장으로 유명하다.
충북 제천에 위치한 월악산은 문경새재를 포함해 최고의 봄나들이 코스로 꼽힌다. 월악산일대는 예부터 봄나물이 많기로 유명하며 취나물과 고사리 등이 많다.
경남 합천군에 위치한 가야산은 곰취, 더덕, 잔대, 두릅 미나리 등 많은 종류의 산나물 산지다.
경기 양주군 주내면 산북리 불국산 기슭에 자리 잡은 방산농원은 큰 규모임에도 아늑한 느낌을 주는 농원이다. 3만여 평의 농원 뒤로 텃밭과 과수원이 있다.
이 외에 산나물 명소로는 백운산, 청계산, 감투봉, 명성산, 명지산, 공작산, 치악산, 광덕산, 화악산 등이 있다.
양양군 내봉산, 경북 영양군 맹동산, 경북 청송군 주왕산, 구례군 지리산 자락 심원마을 등은 두릅·곰취·더덕 등의 대표적인 산지로 꼽힌다. 이 밖에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 점봉산, 평창군의 가리왕산 등도 산나물이 많다.
 
 /정리=김지환기자 (블로그)art1010

/자료제공=한국의 산하(http://www.koreasanh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