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한국철도박물관
서민들과 함께 애환을 같이하며 사람과 물류의 이동과 성장을 이끌어 온 한국철도 100년의 역사를 실물과 모형의 모습으로 간직한 채 철도의 과거와 , 현재,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조명되어 있는 곳이 있다.
의왕시 월암동 374의 1 철도박물관(관장 손길신)은 지난 1899년 9월 서울에서 인천까지 이어지는 경인선 철도 개통으로부터 2002년 남북분단 52년만에 개통한 서울에서 신의주를 지나 도라산역까지 이르는 경의선 열차까지 100여년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난 1988년 현대식 건물로 지어져 일일 평균 1천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지난 1935년 용산 철도종사원양성소 내 철도박물관을 개관한 이후 1988년 월암동 부지의 전시장과 옥외전시장(1천937㎡)의 규모로 부곡관을 신축 개관해 운영하고 있는 박물관은 2003년 용산 서울역관을 폐관하고 부곡관으로 통합 운영해 국내 유일의 한국철도박물관으로 유명하다.

칙칙폭폭 서울을 기점으로 영남선, 전라선, 천안, 병점, 청량리, 사당으로 달리는 국철과 고속철도, 기차들이 달리는 모습을 전방에 두고 있는 한국철도박물관으로의 여행을 시작해 보자.

우선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KTX 호남선 모형의 일명 KTX2가 화면을 통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어 서울에서 호남방면으로 달리고 있는 실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정문을 지나 넓은 박물관 뜰에는 옥외전시장이 꾸며져 있는데 이곳에는 1930년대 협궤열차와 철도도입 초창기부터 1960년대까지 운행했던 증기기관차 미카 3-129와 1960년대 서울에서 인천으로 개통 운행했던 디젤 전기동차와 우등 전기동차, 우주관광열차, 귀빈객차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 가운데 우등 전기동차는 국내 기술진에 의해 1980년도 제작된 중장거리 무궁화호 열차로 내부에 기관실과 객실이 함께 있어 방문객들이 차량에 탑승해 직접 열차 운전대를 잡고 기관사가 되기도 하고 객실 오래된 죄석에 몸을 담고 앉아 있으면 삶은 계란을 먹으며 차장 밖으로 산과 강, 들판을 가로질러 목적지를 향해 달리던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어린이들에게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우주관광열차도 있다.

이 열차는 실물동차를 개조해 내부에 우주체험을 느낄 수 있도록 환상적인 분위기의 조명으로 열차 천장이 장식되어 있어 돌아가는 불빛을 바라보는 어린이들이 우주의 신비한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야외 전시장을 지나 2층 내부 건물에 들어가보자.

먼저 1층 중앙홀에는 1930년 5월 10일 파시형 증기기관차 제작 기념으로 실물의 1/10 크기로 축소해 실제 운행이 가능하게 제작한 모형 기관차와 1897년 3월22일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공사 기공식 장면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다.

중앙홀을 돌아 역사실로 가 보면 세계 최초의 증기기관차 「패니다랜호」와 증기기관차 「로코모션호」의 모형을 비롯해 철도창설 이전의 교통수단과 구한말 철도와 관련된 1천348점의 유물들을 만날 수 있고 열차운전체험실에서는 가상으로 열차운전석에 앉아 속도를 조절하고 달리는 속도에 따라 속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뮬레이터가 있어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체험실이다.

본관인 2층 전시실은 전기신호통신실을 비롯한 시설·보선실, 운수·운전실, 미래철도실, 영상실이 기다리고 있다.

전기·신호·통신실에는 전기설비의 발달사와 신호설비의 변천과정, 신호등 및 각종 철도관련설비가 전시되어 있고 시설·보선실에는 선로원들이 선로 보수작업하는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선로를 용접하거나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침목을 다지는 활동이 담겨 있다.

특히 옛날 곡괭이를 어깨높이 위로 올려 선로 아래 침목이나 자갈을 다져 레일면이나 방향을 바르게 잡는 인부의 모습에서는 당시 인부들이 부르던 노동가 '힘차게 다진 선로 100키로 달려봐도 노는 침목 하나 없네 진동도 달아나고 사고도 달아나네 사고없는 우리 선로 안심하고 유쾌하게 정시운행 수송하여 국민한테 신임받아 고속도로 울고가네 고속뻐스 울고가네 이엇마져 다졌거던 다음으로 넘어가네' 구성지게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 해 빠르게 지나가는 현대사회에서 엿볼 수 없는 넉넉함과 여유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밖에도 운수운전실에는 1909년 순종황제가 이용한 궁정열차의 승차권과 미국의 존슨대통령 방한기념 승차권을 비롯한 각종 승차권과 열차운행표, 철도직원의 연대별 제복과 완장, 기차표개표에 사용하는 가위 등을 볼 수 있고 미래철도실과 영상실에는 대륙횡단 선로 모형도를 통해 시베리아·몽골·중국·아시아 지역의 횡단하는 꿈의 철도 세계의 고속철도모형 및 사진, 그리고 1960년대 독일이나 일본, 영국 등 선진국 철도 기술진들에 의해 개발해 시험 및 운행중에 있는 자기부상열차, 경량전철, 무인전철 등 선진국 철도의 역사와 홍보자료 및 희귀철도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다.

(사)철우회가 위탁운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철도박물관은 개인소장 철도유물전시회를 비롯한 한국철도어린이기차그리기대회 등을 연간 실시하고 특히 5월 꿈나무 어린이들의 축제인 「의왕어린이축제」 기간에는 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해 철도레일체험코너를 운영해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기도 한다.

 
주변 볼거리 - 드넓은 애왕송 호수 자연학습장으로 인기
 
국철 1호선 의왕역이 도보 5분거리에 있고 신갈~안산 고속도로 부곡나들목에서 차량으로 5분거리에 있는 철도박물관은 국내 영화사들의 영화제작 및 신문,잡지 등 CF촬영 세트장으로 활용되거나 신혼부부들의 결혼기념사진 촬영장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데다 주변에왕송호수가 드넓게 펼쳐져 있어 푸른 호수와 철새들의 움직임, 인근 자연학습공원, 음식점들이 즐비해 일일 나들이 코스로 연중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찾고 있다.
박물관 운영은 3월부터 10월까지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일반인 500원, 6세 이상 18세 미만의 청소년 300원의 입장료와 옥내 전시장에서 운영되는 모형철도 파노라마 관람료는 300원의 이용료를 별도로 부담하면 된다.전화 031-460-4386, 홈페이지 www.korail.go.kr.
 
/의왕=김영복기자(블로그)yb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