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으로 떠나는 낚시 … 선상에서 먹는 회 꿀맛'
낭만의 쪽빛바다, 괌
'매서운 겨울바람을 뒤로 하고 뜨거운 태양 아래 자연과 하나가 되다.'
태평양 바다 위 천의 얼굴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괌은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휴양지 중 한 군데로 손꼽힌다.

▲괌은 어떤 곳
미국 공무원도 모를 정도로 인지도가 낮지만 사실은 1898년 미국-에스파냐 전쟁을 통해 미국이 섬의 통치권을 빼앗은 섬이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잠시 통치권을 넘겨줬지만 1944년 괌 전투를 통해 다시 미국이 차지, 오늘날까지 미국령으로 이어오고 있다.
인구 대다수는 차모로인으로 약 4천 년 전부터 정착해 살아온 토종 원주민들이다. 지금도 전체 16만명 인구 중 47%를 차지하고 있다.
괌은 군인을 상대로 경제적 소득을 주로 얻고 있으며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등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을 상대로 관광수입도 얻는다. 사계절 내내 고온 다습한 날씨가 지속돼 언제 어디서나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으로도 유명하다.
괌은 볼거리가 풍성한 여행지라기 보단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양지로서 더 각광받는다.
하룻만에 섬 전체를 둘러 볼 수 있을 만큼 작은 규모인데다가 시내 중심가는 백화점, 할인마트 등 대형상가가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괌은 미국이 통치권을 갖고 있지만 주민들은 투표권을 부여받지 않아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편이다. 선거 영향이 거의 '제로(0)'에 가깝기 때문에 굳이 돈과 인력을 들여 투표를 하지 않는다.
특히 계절 변화가 없어 토종 원주민이 아니면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농담처럼 전해진다.
독특한 점은 시내 대부분 간판이 아예 없거나 크지 않고, 전봇대가 우리나라 두 배 이상 굵다는 점. 괌은 태풍의 근원지이기 때문에 한 번 바람이 불면 모든 것을 날려버릴 만큼 파괴력이 어마어마하다. 이 때문에 대다수 상가는 간판을 달지 않는 다.

▲괌은 휴양지로 더 큰 인기를 얻는다. 태평양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먹을거리

괌은 한국에 비해 고깃값이 저렴하다.
대부분의 육류가 한국의 절반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저렴해 갈비, 불고기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섬이기 때문에 매일 신선한 회가 싼값에 제공돼 한국인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원주민인 차모로인들은 생선도 익혀 먹었지만 한국이나 일본 관광객들이 회를 찾으면서 최근 들어선 일반 뷔페식당에서도 흔히 회를 맛볼 수 있는 길이 트였다.
미국령으로 통치되는 섬이기 때문에 미스터피자, KFC, 맥도날드 등 대형 패스트푸드점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토속음식을 찾기보단 각국의 관광객을 겨냥해 만들어진 음식점을 찾는 게 한결 수월하다. 이 가운데서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대형음식점은 인기를 독차지한다. 한국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백반전문점에서부터 돌잔치나 결혼식에서 볼 수 있는 뷔페식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일반식당에서도 한국의 소주를 만날 수 있지만 한 병에 약 1만5천 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특히 일반호텔에서 나오는 아침식단은 동양인 입맛에 알맞도록 음식이 준비돼 있어 식사에 별 어려움은 없다.
가격은 차이가 크지만 대략 5천원 수준에서부터 3만원까지 다양하다.

▼스페인 침략당시 전쟁화기들이 관광객의 발길을 붙든다. 괌 토종원주민 연인이
저녁노을을 맞으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볼거리&놀거리

괌은 크기가 작은 섬이다. 때문에 시내 구경 보다는 해안가 등 바다풍경을 구경하는 게 더 의미있다.
일반시내의 경우 대부분 대형상가 위주로 돼 있어 쇼핑을 목적으로 한 관광이 아니라면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스노클링, 스킨스쿠버, 보트 등 해양스포츠 위주의 여행을 즐길 것을 현지 관광가이드들은 권한다.
대부분의 대형호텔들이 바다가 빤히 보이는 수영장을 갖추고 있어 낮에도 자유롭게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일부 호텔은 무료로 스노클링을 대여해 주는 서비스로 관광객의 호응을 얻기도 한다.
낚시를 좋아한다면 전날 예약을 통해 바다낚시를 다녀오는 것도 괌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태평양에서 고기를 낚는 즐거움을 경험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대형 물고기를 낚은 뒤 배 위에서 회를 떠먹는 맛도 여행의 또 다른 별미다.
괌 대형마트는 유명 상표가 즐비한 갤러리아백화점에서부터 한국의 대형 할인마트와 흡사한 K마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열심히 발품을 팔면 리바이스 청바지를 2만∼3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참고로 밤늦게 혼자 밤길을 걷는 것은 금물. 괌 시내엔 떠돌이 개들이 많기 때문에 자칫 큰 봉변을 당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새벽 이동에는 콜택시를 부르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비용은 거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1만∼3만원 수준이다.
 
 
괌에서 꼭 들러야 할 곳(Two lovers point)
 
이 곳은 투몬만 북쪽에 있는 높이 123m의 절벽을 말한다. 괌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투몬만 전경도 아름답지만 석양의 환상적인 풍경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는다.
이 곳의 전설은 사랑하는 차모로족 두 청춘 남녀의 사랑얘기가 전해오면서 유명해졌다. 부모의 강제 결혼 요구에도 불구, 이를 거부하고 달아나다가 절벽에서 투신 자살했다는 전설은 한국어를 포함해 각국의 언어로 번역돼 있다.

입구엔 두 연인의 동상이 서 있었지만 지금은 태풍으로 인해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 절벽 난간에 열쇠를 걸어놓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도 있다.

관람료는 3달러이며 관람 후 기념품가게에서 25센트 동전을 넣고 1센트짜리 동전을 얇게 펴 목걸이 펜던트를 만드는 기계가 독특하다.
 
/괌=글·사진 김지환기자 blog.itimes.co.kr/art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