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8천597마리 폐사 5천778마리 강제폐기
중국에서 돼지 청이병(靑耳病)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돼지들이 줄줄이 집단폐사하자 사육농가들이 공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자여우링(賈幼陵) 중국 농업부 수의국장은 12일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으로 불리는 이른바 '돼지 청이병'이 중국 전역 22개 성으로 확산했다고 밝혔다.
자 국장은 "지금까지 전국 22개 성 289개 농가에서 4만5천858마리의 돼지가 청이병에 전염돼 1만8천597마리가 폐사했으며 5천778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지난해 100만마리 이상의 돼지가 고열병으로 폐사했으며 외신들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2천만마리 이상이 폐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발생한 돼지들의 고열병 전염 바이러스가 청이병이라고 규정했지만 다른 바이러스가 고열을 유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이후 중국 대다수 도시에서 판매되는 돼지고기 값이 공급물량 감소의 여파로 20% 이상 오르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자 국장은 "돼지 청이병으로 사육농가가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고 있지만 청이병이 돼지고기 값 폭등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최근 돼지고기 값 상승의 원인은 사료값 급등과 함께 지난해 돼지고기 값이 약세를 보인 이후 사육농가들에 대한 우대제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 국장은 "정부는 중소농가들이 백신을 구입할 수 있도록 2억8천500만위안의 자금을 지원했다"면서 "그러나 백신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