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 만연공직 사회
우리 나라의 군수 및 정부 부처 과장급에 해당하는 중국의 현장 및 처장급(현·처급) 공무원들 사이에 관상, 해몽, 별자리점, 제비점을 믿는 미신현상이 만연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사실은 국가행정학원 연구원인 청핑(程萍) 박사가 작년 9~12월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선양(瀋陽), 허베이(河北), 광둥(廣東), 장쑤(江蘇) 등 17개 성·시의 현·처급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드러났다.
'중국 현·처급 공무원의 소질조사 및 분석 연구'라는 주제의 이 조사에 따르면,관상을 믿는다는 공무원이 28.3%로 가장 높았고, 이어 18.5%는 '주공해몽(周公解夢)'이라는 해몽서를, 13.7%는 별자리점을, 6.0%는 제비점을 믿는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관상을 '절대적으로 믿는다'와 '어느 정도 믿는다'는 공무원의 비율은 일반인보다 높고, 별자리점과 주공해몽을 '어느 정도 믿는다'는 사람의 비율은 일반인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 박사는 이 같은 조사 결과와 관련, "각종 미신행위로 '예측된' 장래의 재난에 대해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믿기보다 있을 것이라고 믿는' 일부 공무원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와는 반대로 "미신현상을 믿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절반에 못치는 47.6%였고, "미신현상을 식별하는 능력을 갖춰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라는 사람의 비율은 12.2%에 불과했다.
이들보다 직급이 더 높은 지·청급(시장급 및 청장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작년 초에 실시한 비슷한 조사에서는 이른바 '기본적인 과학적 소질'을 갖춘 사람이 현·처급 공무원들에 비해 4%포인트나 낮은 8.2%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