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인민은행, 선제 금융정책 취하기로
중국 정부는 올 들어 또 다시 경기과열이 확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선제적인 긴축정책을 단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일 웹사이트에 올린 보고서에서 "최근 2007년도 1분기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선제적인 금융정책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이 선제적인 긴축정책을 예고하고 있는 것은 시중 통화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물가가 오르는 등 중국 경제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25% 이상이고 초단기유동성(M1) 증가율이 20% 이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이상일 때 경기과열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올들어 지난 3월 말까지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26%를 기록하고M1 증가율은 20.6%,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에 달해 사실상 과열국면에 들어섰다.
인민은행은 "은행부문의 유동성 과잉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투자 증가율을 억제하고 시중 자금 및 신용 공급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어 "국내 및 해외 통화정책 간의 협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물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은행부문의 유동성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샤오링(吳曉靈) 인민은행 부행장도 2일 무역흑자가 확대되고 물가가 올라 유동성 흡수와 인플레 억제를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역흑자가 앞으로 수개월간 지금처럼 계속 확대된다면 중앙은행은 거시정책 조정을 위한 선제적인 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천77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중국은 올 들어 2월 말까지 396억4천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났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조만간 긴축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면서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