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對韓 철강 수출량 급증
한국이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하고 있던 조선과 철강 분야에서도 급추격하고 있는 중국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중국의 외교 소식통들은 20일 철강 수출 강대국인 한국이 2005년부터 대중 철강수입국으로 전락했으며 올해부터 수입이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과 중국의 철강교역은 물량기준으로 2005년 수입이 수출을 초과했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첫 1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철강은 2년 전 430만t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천35만t으로사상 처음으로 1천만t을 돌파해 한국도 이제 수입국으로 돌아섰다.
생산량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4억1천880만t으로 세계 1위 자리를 굳혔으며 한국은 4천843만t을 생산해 세계 5위에 그쳤다.
이들은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최근 철강 보조금 지급을 이유로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 중국이 대한 수출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철강협회는 19일부터 사흘 동안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철강공업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중국산 철강 수입 급증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중국 철강 수출량의 20%를 한국이 수입해 한국이 세계 최대 중국산 철강 수입국이 됐다"면서 중국에 대해 수출 감소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한국과의 무역마찰을 없애기 위해 철강분야 수출환급금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궈바오(張國寶)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지난 18일 세미나에서 "철강 수출품 대부분에 대해 수출환금금을 없애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철강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수출은 모두 4천300만t으로 전년에 비해 109.85%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천700억위안으로 30.6% 늘어났다.
특히 중국을 10년 정도 앞서고 있다고 자부해온 한국의 조선 분야마저도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싹쓸이 수주에 나서고 있는 중국에 추월 당하고 있다.
조선업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 말까지 중국의 선박 수주량은 38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한국 수주량 200만CGT의 배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올들어 전세계 발주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수주하면서 부동의세계 1위인 한국을 따돌리고 선박 수주 최강국의 자리에 올라서고 있다.
가오샤오춘(高曉春) 보하이(渤海)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조선산업이 CGT 기준으로 올해 세계시장점유율 30-35%를 기록하며 한국과 1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