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성인 31.4% … 정부 1억명 추정치 훨씬 넘어
중국에서 종교 생활을 하는 인구가 정부도 놀랄 정도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화동사범대학이 최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중국의 16세 이상 성인중 31.4%가 종교를 갖고 있어 그 수가 4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몇년간 종교 인구에 관한 공식적인 추정치는 1억명 정도로 돼있지만 새로운 조사 결과가 공개적으로 발표되고 중국 정부의 영항력 하에 있는 언론매체들까지이를 보도했다는 사실은 이 수치가 어느 정도 공신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종교생활을 하는 중국인들에게 1년 중 가장 인기 있는 날은 중국의 새해인 춘제(春節.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불교와 도교 사찰들은 이 기간에 조상을 기리고 가정의 건강을 기원하는 방문자들로 넘쳐 난다.
방문객들의 상당 수는 지난 수십년간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종교활동을 적대시했던 기간에도 개인적으로 종교를 믿어 왔던 노년층들이다. 일부는 손자.손녀를 데려와 기원을 하는 의식 등을 가르치기도 한다.
손녀를 데리고 사찰에 온 62세인 장리씨는 "예전에는 딸과 함께 이렇게 기원을 하는 것 조차도 할 수 없었다"며 "사찰은 폐쇄됐었고 종교의식은 허락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종교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종교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가 느슨해지고있는데 따른 것으로, 불교와 도교, 가톨릭, 기독교, 이슬람교 등의 사원이 복원되고 새로 지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부정부패와 빈부격차 확대로 인한 사회 위기가 종교 인구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 것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는 종교 교육 규제 등 종교에 관한 제한이 여전히 엄격하고 공산당 역시 당원들의 종교 활동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신문은 이같이 혼재된 현상들의 결과로 많은 중국인들은 여전히 자신이 종교 신자로 알려지는 것을 불편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