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한끼 1천달러
중국의 경제중심 상하이(上海) 갑부들의 밸런타인 데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상하이는 지난 30년간의 경제개혁으로 2차대전 이전 '동방의 파리'라는 명성을 되찾고 있으며 상하이의 갑부들에게 오는 14일 밸런타인 데이는 돈자랑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로이터통신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의 은행가인 리처드 판은 그의 아내를 위해 5천146달러짜리 까르티에 손목시계를 사줄 계획이다.
37세의 이 은행가는 "1천300-2천600달러짜리 식사보다는 매일 쓸 수 있는 선물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계 가격은 중국의 농부들이 1년에 벌어들이는 평균 수입의 12배다.
밸런타인 데이에 연인들을 위한 다양한 패키지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밸런타인 데이에 와인과 저녁식사를 겸한 1천달러짜리 패키지 상품은 리무진 서비스와 개인콘서트가 포함돼있다.
지난해 한 호텔은 호화요트를 타고 상하이의 명물 황푸강 유람을 겸한 2만4천달러짜리 상품을 내놓아 세인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런 부자들의 사치행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허탈해한다.
상하이의 외탄 황푸강 조망이 가능한 작은 종탑모양의 고급 레스토랑 쿠폴라는 수익금을 자선기금으로 사용키로 하고 둘만을 위한 식사를 최하 645달러에 경매에 내걸었다.
식당측은 최고가격이 2천500달러이상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밸런타인 데이가 급속히 팽창하면서 중국의 고유명절마저 위협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