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수주의 치부' 인터넷 댓글 줄이어
유럽의 유명 브랜드 의류에 이어 이번에는 유럽산 신발이 수난을 당했다.
신화통신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의 공상국은 지난해 12월 29일 성도 항저우(杭州)에서 유럽산 유명 브랜드 신발 300여점을 불태웠다.
수난의 대상의 된 신발 브랜드는 영국의 클락스, 스페인의 조지(GEORGE), 이탈리아의 스트라다(STRADA), 부메랑(Boomerang), 트루사르디(TRUSSARDI), D&G 등이다.
공상국은 대형매장에서 판매되는 이들 신발이 라벨 표기와 착용감, 굴곡강도 등에 문제가 있어 불합격 판정을 받았으며 간편한 여행용 신발의 경우 합격률이 24% 에불과했다고 밝혔다.
공상국은 특히 신발의 굴곡강도는 안전에 매우 중요한 지표로 강도가 떨어지면 신발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고 안정성이 떨어지며 넘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 유럽산 유명 브랜드 신발은 중국에서 1천500위안(18만원)에서 4천위안의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저장성 공상국의 유럽산 브랜드 신발 불태우기는 지난 2004년 스페인의 중국산 신발 불태우기를 연상시키고 있다.
당시 스페인은 과도한 중국산 신발 유입으로 자국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며 중국산 신발을 불태웠다.
저장성 공상국장인 정위민(鄭宇民)은 "현재 중국의 시장관리체계가 허술해 어느정도는 외자기업의 위법행위가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서양것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비이성적인 소비심리를 경계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산 유명 브랜드인 클락스의 중국 대리점 관계자는 "신발의 굴곡강도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중국에서 처음 듣는다"면서 "하지만 중국의 표준에 맞춰 제품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저장성 공상국이 유럽 신발을 불태운 소식이 인터넷상에 전파되면서 중국 내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인터넷상에 이 사건에 대해 2천건에 달하는 댓글이 올라온 가운데 일부는 이번 저장성의 유럽산 신발 불태우기가 유럽의 중국산 신발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로 신발전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발생한 것에 주목한다면서 이번 사건이 경제 국수주의로 치부돼 스스로의 발등을 찍는 결과에 이르지 않을지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