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국가통계국장 주장
중국이 지난해에 기록한 무역흑자의 상당부분이 실제이상으로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현지 언론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 국가통계국장이 리더수이(李德水)는 베이징(北京)의 한 비공식 회의에서 중국의 무역흑자는 실제로는 그렇게 크지 않으며 거품이 끼어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무역흑자가 부풀려진 것은 수출세 환급과 위안화 절상을 노린 환투기용 달러를 들여오기 위해 기업들이 수출 실적을 실제 이상으로 부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왕즈하오(王志浩)는 중국의 무역흑자와 관련한 보고서를 내면서 2005년 중국이 기록한 1천19억달러의 무역흑자 가운데 진짜는 310억달러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허구라고 주장했다.
리 전 국장은 해관의 책임자도 무역흑자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것을 인정했으며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왕즈하오가 계산한 것처럼 그렇게 크게 부풀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1~8월 중국 국산품이 4억4천700만달러어치 수입됐다"면서 "중국이 국산품을 수입하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리 전 국장은 "많은 기업들이 수출세 환급을 받고 달러를 들여와 위안화에 투기를 하기 위해 수치를 부풀렸으며, 수출된 국산품을 한바퀴 돌려 다시 수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무역수지 균형은 위안화 절상이 아니라 허구의 무역수치를 교정하는데서 출발해야한다"면서 해관이 능히 이 문제를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