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성 국제스키시장 도전
중국의 지린(吉林)성이 춘절(春節) 연휴를 앞두고 유럽과 한국, 일본 등 국제 스키관광 시장을 상대로 관광객 쟁탈전에 나섰다고 중국의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춘절을 앞둔 1월은 통상적으로 유럽이나 한국, 일본 등으로 스키관광을 떠나려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예약이 쇄도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럽의 스키관광지가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올해 눈 기근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린성은 이런 틈새를 노려 '창바이산(長白山)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 간부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최근 베이징(北京)과 광저우(廣州) 등으로 보내 대대적인 스키 관광객 유치활동에 뛰어든 것. 광저우는 작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로 1만달러를 돌파한 중국의 3대 관광시장으로 스키 관광객 유치의 승부처로 꼽히는 곳이다.
지린성이 내세우고 있는 무기는 오는 22일 정식으로 막을 올리는 '2007 중국 창바이산국제눈문화관광절' 축제.
올해 5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눈조각전시회와 빙설촬영대회를 비롯해국제적인 저명 스키단체가 참가하는 국제스키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계획이다.
특히 세계기네스협회에서 세계 최대로 평가한 눈 조각까지 등장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린성이 자신감 있게 스키 관광객 유치에 나선 것도 강설 기간이 연중 8개월에달하고 설질(雪質)이 아시아 일류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백두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린성은 이번 행사를 '창바이산'의 국제적 지명도를 높이려는 호기로 보고 있다.
중국광파망(中國廣播網)은 15일 이번 축제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국제적인 저명스키단체를 초청해 창바이산의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백두산을 내세워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지린성의 계획은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고 상황에서도 2006년 백두산을 방문한 관광객은 전년에 비해 24% 증가한 70만명 수준을 돌파했으며, 관광수입도 268% 증가한 것으로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