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부패 기승-금품강요·공금유용 만연주요도시 당서기들 파면
의료비용 치솟고
중국에서 의료비용이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중국 사회과학원이 발간한 사회청서에서 26일 밝혔다.
이와 유사한 조사가 많이 있었지만 보건·의료 문제가 가장 주된 현안으로 부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서에 따르면 의료비용은 가계소비 지출의 11.8%를 차지, 교육, 교통비용 지출을 앞섰으며 식료품 지출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이 청서를 출간한 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 리페이린(李培林) 연구원은 "선진국과 비교하더라도 의료비 지출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보건의료 부문은 비용상승과 접근의 어려움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농촌 주민들은 의료보험 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위생부 통계에 따르면 농촌에 거주하는 환자의 3분의 1이 병원에 가기를 포기하고 있으며 입원을 하더라도 45%는 치료가 끝나기 전에 퇴원을 요구받고 있다.
저명한 사회학자인 리 연구원은 "치솟는 의료비용이 많은 농민들과 도시 거주민을 빈곤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비 다음으로는 실업문제가 주요한 사회문제로 제기됐고 소득격차, 부패, 연기금, 교육, 부동산가격, 공공안전, 사회적 가치, 공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리 연구원은 소득격차와 관련,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20%가 바닥에 있는 20%에 비해 18배 이상의 소득을 얻고 있으며 계층간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29개 성, 직할시, 자치구 등의 7천14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청서를 냈다.
/연합뉴스
 
공무원 부패 기승
부패 문제로 중국 전역에서 당서기들이 투옥되고 있는 중국공산당은 26일 "부패 현상이 여전히 아주 심각하다"고 경고하고 수뢰, 독직과의 싸움을 해결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경고했다.
이는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시 당서기들이 파면된데 이어 두스청(杜世成)산둥(山東)성 부서기 겸 칭다오(靑島)시 서기가 '중대한 기율 위반'을 저질러 파면되었다고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한 다음날 나온 것이다.
신화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후진타오(胡錦濤)총서기 겸 국가 주석 주재로 이날 회의를 개최해 당원들에게 "부패 현상이 여전히 아주 심각하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정치국은 이 회의에서 "당풍과 청렴한 정부 건설, 반부패투쟁을 깊이 있게 전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회의는 올해의 부패 문제를 다루고 내년 계획들을 보여주는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보고서를 청취하고 "전당이 사상에서 통일되어야 하고, 당풍과 청렴한 정부 건설과 반부패투쟁의 장기성, 복잡성, 어려움에 대해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은 말했다.
이에 앞서 신화통신은 25일 올림픽 요트 경기가 개최되는 칭다오시의 두스청 서기가 '중대한 기율 위반'을 저질렀다고 표현했는데 이 언어는 공무원의 금품 강요, 공금 유용 및 다른 수뢰, 독직을 묘사할 때 통상 사용되는 것이다. "두스청을 파면한 것은 공무원의 비행과 부패에 반대하는 중앙 정부의 단호한 자세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신화통신은 말했다. 그가 파면된 것은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 건설부문 책임자였던 류즈화(劉志華)베이징시 전 부시장이 올해 초 파면된데 이어 부패와 권력 남용에다 정부(情婦)와 놀아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가 이달 12일 발표한데 뒤이은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