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베이징서 2단계 회의
중국의 외교 분석가들은 작년 11월의 제5차 1단계 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에 오는 18일 재개되는 북핵 6자회담의 전망에 대해 결코 낙관하지 않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또 "전문가들이 대체로 북핵 문제의 실체는 북·미 간의 문제이고, 당사자인 양국 간에 여전히 불신이 존재하며,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를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각 참가국들의 협상을 거쳐 제5차 6자회담 제2단계 회의가 12월18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게 됐다"는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의 발표 내용을 전하면서 외교 분석가들과 전문가들의 이런 반응을 소개했다.
의장국인 중국의 주도적인 외교 노력에 의해 빈사지경에 있던 6자회담이 연내 재개라는 동력을 다시 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관영 신화통신이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그다지 밝지 않은 회담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의 주요 국제문제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양보장(楊伯江) 연구원은 "6자회담이 현재 당면한 곤란이 여전히 큰 상태여서 실질적인 진전을 얻기가 어렵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이에 대해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한국연구중심 스위안화(石源華) 주임은 '핵 보유국'이 된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몸값을 높여 새롭게 평가를 받으려 할 것이며, 미국은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관련 1718호 결의를 최대한 활용해 북한에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칭화(靑華)대학 국제문제연구소 류장융(劉江永) 교수는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을 거두게 될 것으로 낙관할 수는 없다"면서 "6자회담 재개는 단지 다음번 회담을 위한 토대를 만들고 9·19 공동성명의 최종적인 이행을 위한, 평탄한 길을 만드는 일을 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