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원유 안정확보 노력… 대화창구 모색
중국은 안정적인 원유 확보를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직접 협상하길 원한다고 중국 고위 외교관이 4일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자이쥔(翟雋) 부장조리는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아랍전략포럼에 참석해 "OPEC과 협상 체제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OPEC와 "더 공식적인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OPEC은 지난해 셰이크 알 아흐마드 알-사바 의장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중국측과 "대화 채널을 구축하는 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자이쥔은 "OPEC과 직접 접촉하는 것 만이 중국의 안정적인 원유 확보를 가능케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고유가가 이라크 및 나이지리아 등 일부 OPEC 회원국의 불안정에서 기인하는 측면도 크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우리가 이런 문제들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국이 향후 산유국 내정에도 관여하는 '공격적인 석유 외교'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자이쥔은 "아랍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도 에너지 시장을 개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의 6% 가량을 사들이는 중국은 지난해 모두 1억3천600만t의 원유를 수입했다. 반면 국내 생산분은 1억8천100만t에 달했다.
한편 카타르의 압둘라 빈 하마드 알-아티야 석유장관은 4일 아부다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달러 약세를 우려하면서 OPEC이 환차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가 상승을 모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발언은 오는 14일 나이지리아에서 소집되는 OPEC 정기 석유장관회담에서 추가 감산이 결정될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OPEC은 지난 11월 1일부터 하루 120만배럴을 감산키로 지난 10월 전격 합의했다.
달러는 올들어서만 유로에 대해 가치가 약 11% 떨어지는 등 약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유는 4일 내년 1월 인도분이 배럴당 62.80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가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