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전문가 교통 사고군관리 동원 수색끝 찾아
중국의 핵물리, 핵화학 및 방사화학 연구기관인 중국원자력과학연구원의 한 전문가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중요한 국기기밀이 누출될 뻔한 일이 최근 발생했었다고 중국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중국청년보 보도에 따르면, 중국원자력과학연구원 소속 전문가인 왕샤오룽(王孝榮)은 한 여성 동료와 함께 지난 3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과학연구와 관련된 출장 임무를 마친 후 손수 운전을 하고 베이징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국가의 중요한 기밀자료가 들어있는 노트북 컴퓨터를 갖고 가던 이들은 도중에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해 동행했던 여성 동료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양샤오룽은 중상을 입었으나 사고 사실을 베이징 연구원에 알리고 나서 혼수상태에 빠졌다.
연구원 고위층에서는 이 소식을 접한 후 전문가도 살려야 하고 노트북 컴퓨터에 들어 있는 국가기밀도 보호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서 현지에 주둔하고 있는 해군 북해함대의 관련부서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긴급구조를 요청했다.
이에따라 북해함대 소속 대대장 한명이 즉각 왕샤오룽이 후송된 지모(卽默)시인민병원으로 달려가 응급치료에 협조하고 10여명의 장병을 대기시켜 필요한 수혈에 대비토록 하는 한편 의료비 1만위안까지 대납했다.
또 협조요청을 받은 부서의 정치위원은 직접 사고현장을 찾아가 노트북 컴퓨터를 수습하려 했으나 사고 처리팀에서 내놓은 물품 중에 들어있지 않아 현장 촬영 비디오테이프를 면밀하게 조사, 그 종적을 발견한 후 교통경찰을 동원해 수색한 끝에 다음날 새벽 2시께 이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20일 가까이 입원 치료을 받은 후 완쾌해 퇴원한 왕샤오룽과 연구원 선전부장 창자화(强家華) 등 3명은 이날 인명 긴급 구조와 국가기밀 보호에 발벗고 나서 준 북해함대 관련 부서를 방문,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중국청년보는 그러나 교통사고의 발생 원인이나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원자력과학연구원은 1950년에 설립된 중국 핵과학기술의 발상지이자 종합적인 연구기지로서 산하에 핵물리연구소, 원자로엔지니어링기술연구소, 방사화학연구소, 핵기술응용연구소, 동위원소연구소 등 5개 연구소를 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