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닦는 사람에게는 천기누설(天機漏泄) 죄라는 것이 있다.
 우주는 하나의 유기체(有機體)로 마치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그래서 우주의 삼라만상을 하나의 기계에 비유하여 천기(天機)라 부른다.
 도를 닦다보면 이 기계의 뚜껑을 열고 기계가 돌아가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아직 도를 통하지 못하여 자신이 이 기계의 한 부분으로 느껴지지 않는 사람은 이 기계를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움직이도록 고치려하거나, 당연히 그렇게 할 사람들에게 뚜껑을 열고 보여준다. 이것이 천기누설이다.
 기계를 개조하면 기계가 결국 망가져서 기계의 일부분인 그 사람도 화를 입게 된다. 원자폭탄을 만들고 말년에 정신병원에서 죽은 오펜하이머도 천기누설의 죄 값을 치른 것이다.
 역경은 천기의 뚜껑을 들어 보여주는 책으로, 정신의 수양을 쌓지 않은 사람은 자기의 힘으로 굳게 닫힌 뚜껑을 열 수 없도록 어렵게 쓴 책이다. 그래서 역경은 매우 읽기 어려운 책이다. 역경을 읽기 전에 배워야 하는 기본서가 많은데 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역경을 읽는 것은 초등학생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읽는 것과 같다.
 더욱이 서양의 책들은 그 이론을 알리려고 노력한 책이라고 본다면, 역경은 진실을 밝히려고 무진 애를 쓰지 않는 자에게는 그 이론을 감추려고 노력한 책이다. 그래서 역경은 우주 변화의 법칙을 쓴 책이라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비서(秘書)에 속했다.
 우주변화의 법칙을 도라 하는데 도는 알기도 어렵지만 쉬운 경로로 알게 되면 정당하지 않은 초능력이 생기게 된다. 주체할 수 없는 사람에게 초능력이 생기면 큰 재앙이 올 수 있다. 우주의 만물은 자연스러운 법칙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데 악한 사람이 도를 알게 되면 자기의 욕심대로 우주를 움직이려 하기 때문에 거기에 반드시 재앙이 따르게 된다.
 역경은 원래 괘(卦)라는 부호만 있고 설명이 없었다. 후에 주나라 문왕이 괘상에 해당하는 그 시대의 관심사와 역사적 사실을 적어 넣어 우주변화의 법칙을 알기 어렵게 했고, 공자는 우주의 법칙 대신에 인간사의 법칙인 유교의 이론을 전하는 책으로 변형시켜, 역경의 본뜻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어 천기누설을 방지케 했다. 다음 ; 색깔의 오행 홈페이지 : 예지연 ☎(032)867-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