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꿈을 꾸었다. 매우 가난한 그는 천리나 되는 먼 곳에 다리가 있는 꿈을 꾸었는데, 중요한 것은 그 다리 밑에 엄청난 보물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 번 꿈을 꾸고 나서는 엄두도 내지 않았지만, 그런데 선명하게 또 그 환상을 꿈에서 보았다. 이번에는 보물의 위치도 더욱 확실하게 설명이 되었다. 그래도 미심쩍은 마음에 곧 잊어버렸는데, 이번의 세 번째 꿈은 너무 강력했다. 아예 보물의 숫자와 찬란한 종류까지 나타내 보이면서 ‘가거라! 가거라!’ 계시의 목소리까지 들려주었다. 그래서 드디어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천신만고 끝에 천리 밖에 도착했다. 가는 도중에 갈등, 포기, 의혹이 대단했지만 끈질기게 뿌리치고 갔다. 꿈에서 본 다리가 그대로 있어 놀라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신념과 희열과 계시의 정확성에 스스로 감탄하면서 다리 근처로 다가갔다. 그런데 다 똑같은데 한 가지가 꿈과 달라서 헷갈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다리 밑을 한 순경이 계속 서성거리며 지키고 있는 점인데, 그는 하는 수 없이 다리 위아래를 왔다갔다하면서 보초 순사가 사라지길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가지 않고 있었다. 궁금해 하는 것은 그 경찰도 마찬가지였다. 저 젊은이가 계속 어정거리는 것이 눈에 거슬렸다. 사실은 자살 방지 순찰중인데 아무래도 그가 자살을 시도할 것만 같았다.
 “여보! 여보! 당신 뭐하는 거요?” 순경은 불러서 물었다.
 이 젊은이는 머뭇거리다 실토하였다. “사실은...” 다리 밑에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말을 들은 순경은 배꼽이 빠져라 웃었다.
 “여보! 나도 그와 똑같은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 당신과 비슷한 사람이 자는 침대 밑에 보물이 엄청나게 숨겨 있는 꿈을 꾸었소! 혹시 침대가 이러저러하게 생기지 않았소?” 이 사람은 깜짝 놀랐다. 정말 자세히도 자기 침대 모양을 아는 것이었다. 얼른 그는 집으로 돌아와 자기 침대 밑을 파보았다. 그랬더니 정말 그 곳에는 엄청난 보물이 묻혀 있었다.
 신년을 맞이하여 필자가 전하고픈 마음은, 이렇듯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내면 건강이 곧 보물임을 깨닫게 하고 싶었다. 다음 '음양의 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