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결혼한 남편과도 헤어지고 보니 오여사는 살 길이 막막했다. 그때 마침 재작년 아이를 못 낳는 부부의 부탁으로, 서울 변두리 30평형 아파트를 양도받기로 하고 대리모로 임신하였는데 그만 그 아이가 기형으로 태어나는 바람에 아파트는 물 건너갔고 아이 마저도 미국으로 입양되어 갔다.
결혼하여 얼마 살지 못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죽고 보니, 이것은 전생의 업이 아니고는 그렇게 거둬 갈 수 없는 거라 생각했다.
죽음이란 영혼과 육신이 분리됨을 말한다. 옷이 낡아지면 벗어버리는 것처럼 육신도 노쇠하면 벗어버리고 영혼인 영계로 돌아간다. 대우주 자체가 물질과 에너지로 이루어지듯, 소우주인 인간도 물질인 육체와 기(氣)인 영혼으로 분리되어 있다.
그래서 갑작스런 충격이나 사고로 영혼이 떨어져 나가는 수도 있지만 대개는 병이나 노쇠함으로 기가 점점 소모되어 마침내 육체를 감당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영혼도 떨어져 나간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인간이 갖는 생각이나 감정을 이 영혼은 그대로 생시에 지녔던 그대로 병고나 고통까지도 고스란히 가지고 떠난다.
불교에서는 이 영혼에게 넘어간 생각과 감정 그리고 고통을 업(業)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중생의 한(恨과)과 고통, 온갖 미련과 희비애로의 감정을 가지고 번연히 살아가는 영혼은, 원래 가도록 되어 있는 곳(극락)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
남에게 큰 죄를 지은 자는 영원히 양심과 고통을 벗지 못하는 고로 육체는 영혼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려는 도구에 불과하다.
물리학에서 에너지가 일을 하자면 물체가 필요하듯이, 기로 존재하는 영혼은 그 하고자 함을 펼치기 위해서 물질인 육체가 필요하게 된다. 고로 육체는 영혼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려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그 죄업에 따라 배우자의 인연도 그 업에 따라 많이 나타나게 된다.
전생에 선업을 많이 쌓았던 사람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하고, 탐욕에 눈이 어두워 시기와 질투로 악하게 산 사람은 평탄하게 살아갈 수 없는 배우자를 만나게 해주어 그 죄 값으로 고통을 치르게 한다. 그래서 부부는 전생의 업으로 만나는 것이다. 사람의 본 바탕에는 동물과 달라서 이렇듯 갖가지 형태의 삶의 질곡이 있음을 알 수 있겠다,
다음; 궁합의 필요성
홈페이지; 예지연 867-0342
www.yejiye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