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태 경기관광공사 사장에게 듣는다
 ‘경기방문의 해’가 11일 공식 선포됐다. 이로써 6천900만 관광시대 개막을 목표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경기관광공사는 방문의 해를 계기로 ‘경기관광’의 글로벌화를 선언했다. 방문의 해 준비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신현태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만나 그동안 추진해온 방문의 해 사업과 앞으로의 계획, 전망을 들었다.
 
- 경기방문의 해다. 성공을 빈다. 지금까지 방문의 해와 관련해 공사 차원에서 관광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자체 평가는.
▲ ‘2005경기방문의 해’ 사업은 크게 △관광환경개선 △도민참여촉진 △관광상품 개발 △축제활성화 △경기관광 통합이미지 구축으로 나눌 수 있다. ‘경기방문의 해’에 앞서 관광 마인드 제고, 즐길 거리 만들기, 홍보에 중심을 둔 것이다.
관광종사자 친절 교육, 도로표지판·식당 메뉴판 개선, 음식점 식탁 깔개 제작 등 쾌적한 관광 환경 개선 사업과 관광상품 개발 등은 이 같은 사업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계절별·테마별 관광상품 등은 이미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농촌체험, 갯벌체험 등 내국인을 위한 맞춤형 체험상품과 공항 환승객 투어, 컨벤션과 연계한 포스트 컨벤션 투어 등 외국인을 겨냥한 틈새 상품은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새로 보급한 음식점 식탁 깔개는 도내 관광지, 지도, 테마 등을 담아 음식을 먹으면서 경기도의 관광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었다. 올해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동 프로모션 추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세계 관광시장의 흐름과 지난 한해 동안 국가별 도내 관광객 추이는.
▲ 세계 관광시장은 세계 경제규모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세계 관광객은 28배, 관광지출은 240배 증가했다. 오는 2010년에는 세계 관광객은 10억 명, 관광지출은 7천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관광산업은 산업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 국내 관광시장도 지난 1989년 해외여행 자율화와 더불어 급속한 성장을 거듭해 2000년 말 현재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500만 명을 넘어섰다. 경기도는 이 같은 국내 관광산업 성장의 중심에 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국 관광객은 단적인 예다. 지난해 도내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는 50만 명으로 전년도 40만 명에 비해 25% 증가했다.
 
- 올 한해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정책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리고 방향과 기대 효과는.
▲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도의 매력을 선보일 10대 대표축제와 50대 지역축제를 선정했다.
10대 대표 축제와 지역축제는 모두 한국의 역동적인 문화와 멋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것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할만하다. 이 가운데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세계 도자 역사를 새로 썼다”고 극찬할 정도다. 오는 8월 임진각과 도라산 전망대 일원에서 열리는 ‘세계평화축전’ 역시 주목할만한 이벤트다. 남북분단·평화통일을 컨셉으로 ‘화해와 상생’,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할 예정이다. 연천 전곡리 구석기문화제, 안성 남사당바우덕이 축제, 고양국제꽃박람회, 부천 판타스틱영화제 등도 하나같이 세계인들의 발길을 그러모을 수 있는 이벤트로 손색이 없다. 이번 방문의 해가 ‘경기관광’의 글로벌화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국제관광캐러반(CMT)에 당당히 주빈국 대표로 참가한다. 의미와 활동계획은.
▲ CMT는 독일 남부 지역의 여행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1968년부터 슈투트가르트에서 개최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관광상품 박람회다. 사이클링, 모험여행, 골프와 건강여행, 선박 여행 등 ‘Caravanning’, ‘Motoring’, ‘Tourism’에 관심 있는 관광객들이 대거 참가한다. 우리로서는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절호를 기회를 맞은 셈이다.
유럽인의 경우 아태지역 입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에 이르며, 그중에서도 독일은 해외여행 성향이 강하고 관광지출이 가장 높다.
이 기간 동안 월드컵 이후 한국에 대한 인지도 상승 등을 고려, 독일을 중심으로 ‘경기방문의 해’와 도내 관광자원 등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동유럽에서 관심이 높은 태권도, 템플스테이, 먹거리 등 우리나라 고유의 상품을 소개하고, DMZ 환승투어 등을 중점 홍보할 계획이다.
 
- 방문의 해 성공은 관광객 유치와 직결돼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 일본 및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대장금의 무대인 수원화성, 행궁, 남양주종합촬영소 등을 연계한 한류상품을, 미주권에는 DMZ 환승상품을, 대규모 비즈니스 관광객들에게는 포스트컨벤션투어를 개발했다.
인천공항 환승객을 대상으로 반나절 DMZ 관광상품도 개발,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파주 장단콩마을과 양평 보릿고개마을 등을 슬로푸드 체험마을로, 안성 미리내 마을·화성 은행나무마을 등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개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현지 홍보활동도 활발히 추진했다. 일본 JATA박람회, 중국CITM박람회는 물론 미주 한인을 대상으로 홈커밍 캠페인을 펼쳐 도내 관광자원을 폭넓게 소개했다.  
 
- 도민참여도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공사가 추진한 프로그램과 앞으로의 계획은.
▲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사는 이런 점을 감안, ‘경기도 먼저 보기 운동’을 전개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환경미화원, 소년소녀가장 등 주민 3천200 명이 참가했다. 뿐만 아니라 이 캠페인을 해외교포 사회로 확대해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노인교포 400 명을 초청, 도내 주요관광지를 투어하는 행사를 가졌다. 올해도 해외교포를 대상으로 2차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경기관광 사진·수필 공모전 등의 행사도 열어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 경기방문의 해와 동시에 일본과 중국에서도 각각 세계적 규모의 박람회와 방문의 해가 열린다.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협력방안은.
▲ 방문의 해를 2005년으로 결정한 이유는 ‘2004 그리스 올림픽’과 ‘2006 독일 월드컵’ 사이에 개최함으로써 세계인의 관심을 아시아로 유도하려는데 것이었다.
아울러‘2005 APEC 정상회담’, ‘2005 중국방문의 해’, ‘일본 아이치 만국박람회(Japan Expo 2005 Aichi’ 등 국제적 행사가 열려 시너지효과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공사는 일본관광진흥협의회와의 긴밀한 협조 및 ‘한일 공동교류의 해’ 행사 등을 통해 일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가장 큰 관광 잠재시장인 중국은 광둥성 전통정원을 관광홍보 거점으로 삼아 중국 여유국(旅遊局) 등과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는 경기방문의 해 행사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
▲ 물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고,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경기침체 속에 ‘경기방문의 해’를 치르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21세기형 고부가가치 산업임을 생각해야 한다. 이번 방문의 해 개최는 문화적 저력을 키운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고용을 창출하고 소득을 증대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기폭제 역할이 크다.
소득 저하로 어려움을 겪던 많은 농가들이 농촌 체험마을이나 전통 테마마을을 통해 고소득을 거둔 사례만 보아도 관광의 저력을 알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고취시켜 줄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도 고유의 관광브랜드 이미지 강화로 국제적인 도 인지도 및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방문의 해 기대효과와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말이 있다면.
▲ ‘경기방문의 해’ 기간 외국인 800만 명을 비롯 모두 6천900만 명이 도내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관광수입 4조1천700억 원을 포함, 10조 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18만 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있어야 한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도민들의 웃음과 미소, 정성이 관광객을 부르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방문의 해는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고장의 일, 우리의 일이다. 적극적인 관심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 /구대서기자 kds@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