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금방 망할 것을 알면서도 권세를 뽐내고, 언젠가는 죽어 땅에 묻힐 것을 알면서도 권력을 탐낸다.
춘삼월 햇볕이 따사롭게 느껴지던 어느 날, 춘곤증 때문에 커피숍과 사무실을 왔다 갔다 하며 졸음을 쫒고 있는데, 때 마침 사십대 중년 남성이 방문하였다.
“칼럼에 나오는 사진과 실물이 상당히 다르시네요.”
한쪽으로 묶은 머리 스타일의 사진과 단발인 지금의 헤어스타일로 인해 늘 듣는 소리였다.“실물이 훨씬 예쁘죠?”능청스럽게 농담으로 한마디 했더니, “네. 예쁘지는 않은데 실물이 더 젊어 보이시네요.”깔끔한 인상답게 농담도 재치 있게 잘 받아넘겼다.
 “그런데 무슨 일로?”사무실로 안내하면서 먼저 찾아 온 요건(要件)을 물었다.“실은 이번에 승진문제가 거론되고 있어서.” 나름대로 준비한 게 많았던지 기대가 큰 모양이었다.
주역 점에 나온 괘사(卦辭)와 효사(爻辭)가 쉽게 이해되지 않아 동전으로 다시 작괘를 하였다. 그랬더니 이위화(離爲火)가 진위뢰(辰爲雷)로 변한 괘를 얻었다.
이위화(離爲火)가 진위뢰(辰爲雷)로 변하였으니 육충(六沖)이 육충으로 변했다.
卯月 戊戌일에 세효(世爻) 巳가 동하여 卯로 化하여 입묘(入墓)하였으며 일진도 묘고(卯庫)에 해당한다. 또한 亥水관성이 회두극(回頭剋:동해서 다시극함) 당하니 대흉의 징조다. 인간의 흥망성쇠와 부귀빈천은 물레바퀴 돌 듯한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운명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항상 변한다는 말이다.
“승진이 어렵겠는데요.”어려울 뿐만 아니라 잘못하면 감옥도 갈 수 있는 운이었다. 중년은 무슨얘기냐며 이번 승진을 위해 얼마나 철저히 준비를 하였는데 그러냐며 펄쩍 뛰었다.
극성(極盛)이면 필패(必敗)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나 극도로 성하면 반드시 그 끝은 좋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탐욕은 결국 고통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무소유의 기쁨을 잊지 말고 살아가야 한다.
사람이 쓸데없는 욕심을 버리고 나면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운 심경이 될 수 있는데, 어리석게 돈이나 명예에 집착해 죽음을 무릅쓰고 불길로 뛰어드는 부나비처럼 맹목적일 때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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