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 기타모임 `모임 & 모임'
 ‘기타를 치며 행복을 전합니다’
 부천지역 주부들로 구성된 기타모임 ‘낮은음자리’(회장·김정화)는 시민들의 기억속에 다소 생소한 음악동아리다. 이들은 보통 주부들처럼 평범한 ‘아줌마’들. 하지만 언제부턴가 기타를 치며 행복을 전하는 전도사가 됐다.
 낮은음자리는 40대 전업주부 8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96년 부천육영재단(풀무원) 부설 문화센터 기타반에서 배운 실력을 저버리지 않고 사회봉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모임을 결성했다. 당시 문화센터 1기생은 2000년 11월 낮은음자리라는 동아리를 결성,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신들이 배운 솜씨를 알리는 한편 주부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위해 용기를 냈다. 결과 지금은 실력을 인정받으며 주변으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처음에는 통기타 음악을 주로 했으나 이제는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을 연주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
이들이 기타동아리를 결성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으나 ‘좋은스승’을 만난것이 큰 인연이라 할 수 있다. 당시 문화센터에서 이들을 지도했던 최인양(37·스튜디오 아침대표)강사의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 강사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기타연주를 했다. 그는 문화센터에서 주부들을 지도할 당시 취미로 배우는 수준에 맞춰 지도를 했하다 기타연주에 대한 수강생들의 열정에 반해 기초적인 연주기법들부터 착실히 가르치기 시작했다. 최 강사는 기존의 기성가수들의 패턴을 지양, 생활인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건강이 넘치는 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최 강사는 “이들 주부들이 음악에 대한 소질보다는 힘든 노력의 결실로 오늘에 이르렀다”며 “편 형식과 틀을 벗어던지고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생활이 될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하겠다”고 설명한다.¶
 회원들은 최 강사의 엄격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사랑이 낮은음자리를 만들어 줬다고 강조한다. 처음 음악을 시작할때는 하루종일 발성연습으로 목이 쉴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으는 회원들은 낮은음자리가 있기까지의 공을 스승에게 돌렸다.
 최 강사의 성실한 지도로 지역에서 당당한 음악동아리로 탄생하게 됐고, 지난 97년 북한어린이 돕기 성금모금 공연을 시작으로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마련, 노동절 행사, 복사골예술제 개막식 및 장미축제 공연 등 모두 100회가 넘는 공연을 펼치며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제는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도 공연 요청이 쇄도할 정도다. 특히 아름다운재단에서 마련한 아름다운가게 행사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공연을 펼치는 이들이다. 이제는 펜 카페가 생겨날 정도로 지역에서 이름있는 음악모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오정아트홀에서 제1회 정기공연을 펼친데 이어 8월에는 복사골문화센터에서 10일간의 일정으로 ‘엄마가 들려주는 노래이야기’ 공연을 23회에 걸쳐 선보여 명성을 쌓고 있다. 이처럼 이들의 새로운 변신은 많은 주부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회원들의 기타연주는 실력은 이제 수준급으로 누구나 개인지도에 나설만큼 발전했다.
 낮은음자리의 맏언니 이명남(46)씨는 “기타의 순수하고 맑고 신비로운 음색에 반했다”며 “회원들을 만나 음악을 할때 행복감을 찾는다”고 말한다.
 멤버중 나명래(42)씨와 서순희(43)씨는 5년전 김포와 서울로 이사를 하고도 이들과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살고 있는 지역에서 부천에 대한 애정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주변사람들로 부터 ‘부천으로 다시 이사가라’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모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낮은음자리가 들려주는 기타음악은 새로운 것에 대한 순수성과 프로들도 놀라게 할 정도로 선율에 대한 폭 넓은 대비와 놀라운 빠르기, 슬러주법에 있어서의 절묘한 텃치 등 기타리스트가 지녀야 할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연주기법 또한 감성의 교감을 토대로 기품있고 담백하며 유려한 음의 세계를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어 음악전문가들도 놀랠 정도다.
 클래식은 물론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가요, 영화음악, 가곡, 민요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있다. 특히 회원들은 깊은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순수하고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마치 햇살이 공기중에 퍼져나가듯 순수하고 감동적인 음색을 내보이며 회원 상호간의 두터운 신뢰속에 자신들만의 새로운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다.
 “기타 하나들고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는 각오속에 아름다운 시민생활의 작은 밀알이 되겠다”며 회원모두 환한 미소를 짓는다. /부천=김병화기자 bhkim@incheo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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