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을 움직이게 하는 학부모 사서도우미
전기옥(해반문화사랑회 운영위원)
지난 6월 해반문화사랑회는 학교도서관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학부모 사서도우미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학교 도서관에 사서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도서관에 책과 사서를, 아이들에게 꿈을' 이라고 주제를 정한 것도 그런 취지에서였다. 학부모들의 도우미 역할을 통해서 도서관에는 반드시 사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널리 확산시키기 위함이었다. 사서도우미들의 자원봉사활동으로 지역 주민과 학교가 지역공동체를 형성해 나가고, 학교 도서관의 활성화를 가져옴으로써 학교 교육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는 교육 공간과 문화 공간으로서의 도서관 모습을 심어줄 수 있다.
인천의 경우 초중고를 통틀어서 사서교사는 단 1명 뿐이지만, 학교 도서관을 살리자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임시직으로나마 사서를 채용하는 학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도서부를 만들어서 학생들 스스로 운영하는 학교들도 있지만, 초등학교는 대부분 학부모 사서도우미들이 봉사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 도서관이 전산화되고, 시설이 아무리 잘 갖추어져도 관리 운영할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학교 도서관에 사서교사가 없는 현실에서 학부모 사서도우미들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들은 도서관이 운영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되며, 도서 대출과 반납, 학생들의 독서지도와 책 선택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서도우미 교육의 내용도 '학교 도서관의 중요성과 좋은 책 선택법, 사서도우미의 역할과 과제' 등으로 이루어졌고, 사서 교사가 있어서 사서도우미들과 함께 학교 도서관이 활성화되고 있는 곳을 탐방하는 시간도 있었다. 사서도우미 교육이 인천에서 처음으로 실시되었기 때문에 신청자가 쇄도했으며, 11월에 실시할 심화교육에 대해서도 이들의 기대는 대단했다.
한편 학교 도서관 운동을 일찍부터 시작했던 경기도의 경우는 매년 학교별로 사서도우미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기본 교육과 심화 교육으로 구분하여 이미 정착단계에 있다. 인천에서도 몇 학교는 자체적으로 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도서관의 중요성과 독서 지도 등과 관련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학교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사서교사가 없는 상황에서 사서도우미들의 역할은 빛난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 학교 도서관을 담당하는 교사와 함께, 학생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봉사하고 있는 사서도우미들이야말로 학교 도서관을 제대로 움직이게 하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