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후 주춤했던 일본 관광객들이 발리 폭탄테러 이후 우리나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28일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국적항공사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발리섬 나이트클럽의 폭탄테러 이후 10일동안 수학여행단 등 일본관광객들의 인천공항 입국은 5만9천7백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2백80명보다 48.3% 늘었다. 이는 발리섬 폭탄테러 이전의 5만7천7백10명보다도 3.5% 증가한 수치다.
 매년 10∼11월은 항공 비수기로 일본을 비롯한 외국 관광객들의 입국이 10% 가량 줄어드는 때이지만 올해는 동남아시아의 테러 여파로 일본인들의 입국이 늘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후쿠오카∼인천행 항공기의 탑승률이 최고 93.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50%대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아키타, 가고시마, 나고야, 나리타 등 일본 대부분 지역에서 한국으로 오는 항공기들이 만석에 가깝다.
 아시아나항공도 도야마∼인천행 항공기의 탑승률이 지난해보다 무려 16%나 늘어난 것을 비롯해 한∼일노선 탑승률이 5% 이상 높아졌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에는 교복을 입은 일본 수학여행단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다 공항내 식당과 백화점 등도 일본 관광객들로 북적대는 등 인천공항 상업시설들은 때아닌 일본 특수를 누리고 있다.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사무소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폭탄테러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일본인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고 있으며 당분간은 계속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nche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