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스푸트니크V 백신)을 포함한 다양한 백신의 공개 검증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또 건의에 앞서 자체 검토안도 마련 중이다.
▶관련기사 : 이재명·송영길 "최악 대비해 러시아 백신 도입 추진 필요”
21일 도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 주재로 도청에서 다양한 백신의 조기 도입을 위한 관계부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도는 이날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가 백신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어야 하며 스푸트니크 백신을 포함한 백신 공개 검증의 장을 열어 조속히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며 “도는 정부와 방역당국에 이런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는 백신 접종 결과를 최대한 파악해 안전성과 면역력 및 구매 가능성을 검증함으로써 선택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방역당국과 적극적으로 공조할 예정”이라며 “국민 안전을 위한 백신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우리 국민이 접종한 뒤 남는 물량은 수출하거나 인도적 지원을 하는 등 후속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진영도 정치도 있어선 안 된다. 백신 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 우리는 가장 나쁜 상황에 언제나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백신 도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의 예방 효과가 97%가 넘는 만큼 백신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정부 차원의 공개 검증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진영논리에 몰린 일부 정치세력이 정부 방역정책을 지나치게 공격하다 보니 백신 선택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봉쇄된 측면이 있다”며 “지금 우리가 현실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외에 백신이 있는지를 찾아내야 하고, 있다고 하면 진영논리를 고려하지 않고 과감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이날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관련 자료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세계적으로 스푸트니크V에 대해 허가와 검증 절차가 병렬적으로 일어나서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며 “유럽의약품청(EMA)에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아는데, 상세한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외국의 허가 사항도 참고하겠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15일 열린 경기도의회 임시회 도정질의답변을 통해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백신을 독자적으로 도입해서 접종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며 러시아산 백신 도입논의에 불을 댕겼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